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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깨어나는 꽃의 계절
여린 연두빛이 드러내는 연약함의 한 때
연두빛은 어린탓에 참지 못하고 터져나오려 하는데
그래도 될까
세상이 반겨줄 감탄일까
감탄은 떠오른 순간부터 시작되는가
밖으로 나왔을 때 비로소 태어나는가
누군가의 마음에 가 닿을때 숨을 쉬는가
세상의 많은 감탄,
기쁨 환호
절망 슬픔
절규 책망
가벼운 마음도 무거운 마음도
터져나오는게 감탄의 속성
사람들은 침묵하는 방법을 안다
입을 벌리라는 요청에도
입을 꾹 다문다
눈 앞까지 들어닥친 부탁에 그제야 입술을 달싹인다
끝내 입을 열지 않는 이들도 있다
굳게 닫힌 두 입술을 떼어주고 싶을 때가 있지만
그러면 안되지 그건 폭력이지
가만히 기다리는 수밖에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다행이고 없으면
오히려 그 편이 더 나을지도
너무 많은 말들이 귀를 때리고 주의를 빼앗고 시간을 훔쳐간다
침묵하는 자들은 아는 자들이다
아는자와 모르는자
어느자가 더 나은가
알면서 침묵하는 자
알면서 침묵할 수도 있는 자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