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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이 필요한 시간

by 고은유 Mar 14. 2025

깨어나는 꽃의 계절


여린 연두빛이 드러내는 연약함의 한 때


연두빛은 어린탓에 참지 못하고 터져나오려 하는데

그래도 될까


세상이 반겨줄 감탄일까


감탄은 떠오른 순간부터 시작되는가

밖으로 나왔을 때 비로소 태어나는가

누군가의 마음에 가 닿을때 숨을 쉬는가


세상의 많은 감탄,


기쁨 환호

절망 슬픔

절규 책망


가벼운 마음도 무거운 마음도

터져나오는게 감탄의 속성


사람들은 침묵하는 방법을 안다


입을 벌리라는 요청에도

입을 꾹 다문다


눈 앞까지 들어닥친 부탁에 그제야 입술을 달싹인다

끝내 입을 열지 않는 이들도 있다


굳게 닫힌 두 입술을 떼어주고 싶을 때가 있지만

그러면 안되지 그건 폭력이지


가만히 기다리는 수밖에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다행이고 없으면

오히려 그 편이 더 나을지도


너무 많은 말들이 귀를 때리고 주의를 빼앗고 시간을 훔쳐간다


침묵하는 자들은 아는 자들이다


아는자와 모르는자


어느자가 더 나은가


알면서 침묵하는 자

알면서 침묵할 수도 있는 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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