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5
엄마!
그냥 엄마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메이고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사실 저의 친정은 요양원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요양원에 저의 엄마가 계십니다.
저의 엄마 이야기를 해보렵니다.
젊어서 너무 고생하셔서 뼈 마디마디 관절통에 신경통 각종 통증은 다 지니고 계십니다.
거기다 한술 더 떠서 잦은 어깨 탈골로 인해 어깨 연골이 하나도 없어 뼈와 뼈가 닿아 항상 통증을 호소하십니다.
우리 자식들은 하기 좋은 말로 왜 진작 병원에 안 가셨냐고 하지만 우리들 먹이고 가르쳐야 하셨기에 생계가 우선이셨을 것입니다.
당신 몸의 통증 따윈 아랑곳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젊어서는 참고 견디실 수 있으셨겠지만 연세가 드시면서 참기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매일매일 통증에 시달리며 병원과 침상에서 벗어나질 못하셨습니다.
자식들이 모셔 가려했으나 엄마는 단호하게 거절하시고 요양원으로 가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엄마가 요양원 가시겠다고 고집 피우셔서 요양원으로 모셨는데 속마음은 너무도 두려우셨나 봅니다.
요양원 가신지 며칠 지나서 손자들이 전화드리니 “너희 엄마 아빠가 할머니 여기다 버렸다”
하시며 서럽게 우셨다고 합니다.
얼마나 두렵고 서러워하셨을까 생각하니 또 목이 메어 옵니다.
시간이 흘러 요양원 생활 하신 지 삼 년이 지났습니다.
오늘은 의정부에 사시는 엄마 막냇동생 막내 이모 내외분이 면회 오셨습니다.
“언니 계실만하세요?”
“그럼 시간 맞춰 뜨신 밥 해주지 날짜 맞춰 목욕시켜 주지 약 챙겨주지 아주 좋아”
“그거뿐이 아냐 빨래 빨아주지 방 뜨시게 해 주지 내가 팔자 좋은 할망구가 되었어”
“그래요 언니 편하게 계세요”
“언니 걱정 말고 니들이나 건강해라” 하시며 막내이모 내외 걱정하십니다.
이모 내외분이 떠나고 엄마는 또 우십니다.
겉으론 아닌 척하셔도 속마음은 많이 서러우셨나 봅니다.
이젠 엄마가 요양원 생활에 잘 적응하고 계신 줄 알았는데 좋아서가 아니라 할 수 없어서 다른 방법이 없어 마지못해 계신다는 생각 하니 너무도 죄송스럽습니다.
저는 엄마께서 아프지 않고 편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