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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fromkr Jun 09. 2024

작은 슬럼프? 그리고 극복 과정

올해 3월 중순에 액셀러레이터로 이직하고 벌써 세 달 가까이 지났다.


새로운 직무다보니 이 업계에서 쓰는 새로운 용어들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했고, 팀 사람들 소통해 나가는 방식을 익히는 시간이 필요했다. 게다가, 입사 시기가 3월이라 제안 작업, 사업 초기 세팅 등으로 바빴고 하고 팀에 인원이 충분하지 않아 일을 쳐내기에 급급했다. 주도적으로 일을 추진하는게 아니라 마감기한에 쫓겨 움직이는... ㅎㅎㅎ 어찌보면 현대 사회의 바쁜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비슷하게 겪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나는 일에 할 때 기본적으로 Plan - Do - See의 세 가지 단계 명확한 것을 선호한다. 여태까지는 Plan은 충분한 의논과 근거로 세워지지 않았고, See는 팀 단위로 회고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록하고, 이것마저 시간이 빠듯하여 넘어가기 부지기수였다. 프로젝트 업무의 특성 상 바쁠 때는 야근도 감수해야 했고, 어쩔 때는 일주일 내내 야근했던 것 같다. 그래도 자정을 넘기는 정도의 야근이 아니라 가벼운 수준이었다.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행하고 돌아보며 의논을 통해  개선점과 주안점을 도출하기보가 B2G 사업(2024년 해외실증(PoC) 지원사업) 특성 상 ① 방대한 양의 페이퍼워크, ② 인력 부족으로 인한 마감기한에 쫓기는 상황, ③ 종종 야근 이렇게 3가지가 반복되고, 뭐랄까 일이 '재밌거나 보람있지 않다'라는 생각까지 이르렀으니, 지금이 나 스스로 상태를 점검해볼 적기라고 느꼈다.


난 기본적으로 인생의 1/3을 혹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이란게 재밌으면 좋겠고, 내가 성장하는 과정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그만큼 나는 일에 있어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한다. 또 어떻게 하면 일을 더 재밌고 잘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늘 내게 도전이고, 생각할 거리이다.



극복 과정

1. 문제 정의

글쓰기의 큰 매력 중 하나가 내 생각을 날것으로 주저리 주저리 쓰고 남들이 보기 좋게 정리하다보면, 어느새 내 머릿속에서도 명확히 정리되지 않던 것이 가시화된다는 점이다. 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뭔가 답답하고 재미없어 졌네...' 정도 생각하고 더 나아가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작은 노력으로 매주 나의 일을 점검하며, 나에게 처한 상황과 내가 이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를 더 잘 알 수 있다.


2. 신입 크루 입사

사실, 나 스스로 극복한 것이 아닌 시간이 그리고 회사가 해결해 주는 부분이 제일 크게 작용할 듯 싶다. 팀에 신입크루 두 분이 입사하신 것이다. 실제적인 업무량에서의 부담감도 줄어들 것 같고, 새로운 활력이 들어왔으니 회사 생활도 좀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아무튼 이렇게 일을 나눠 시간이 확보됐을 때 못 다했던 팀 회고나 좀 생산적인 방향의 이야기들도 팀원들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해본다.

 

3. 회사에서의 내가 주고 있는 가치와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기

스스로 할 수 있는 동기부여는 초심을 잡는 것, 내 일의 본질을 생각해보고 나의 역할과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인지하는 것이였다.


업무1: 오늘 나는 심사위원 사례비 지급을 위한 공문을 쓰고, 회계팀에 요청해 지급을 마무리했다.


⇒ (사업 차원) 사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필수 업무: 사업에 참여하는 스타트업 대표님들에게 기여

⇒ (팀 차원) 확실한 일처리로, 프로젝트 리더(본부장)가 더 주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할 수 있게 기여


단편적으로 위와 같이 하나의 업무를 하더라도, 각자의 책임과 역할으로 기여를 하고있는 것이며 내가 하는 일, 우리팀이 하는 일들은 모두 그 경중을 떠나 최종적으로 스타트업 대표님들에게 가치로 전달된다. 나는 액셀러레이터고, 내가 하는 일들이 아무리 작다고 생각되는 일이더라도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고 사업에 단단한 초석이 된다.

내 역할은 어떻게 하면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더 잘 되게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고민하고 이행하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 이 업의 본질이자 초심임을 되뇌어 본다.



JYP 인성 교육: 네가 아무리 잘 되도 저 끝에 있는 막내에게 제일 잘해야 돼. 그리고, 세트를 만들어도 망치질하는 분께 커피를 먼저 돌려야 돼. 그리고 너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운전을 하는 로드매니저, 너의 길을 터주는 사람이야. 형은 아무것도 아니야. 그 사람들한테 제일 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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