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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사나

by 반짝반짝사진방 Jan 02. 2025

미끄럼틀을 비춘 강렬한 태양 빛에 이끌려 발걸음을 돌렸다.

아파트 단지 안 놀이터에 다가서자 눈이 부셔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고개를 돌려 바라본 것은 겨울을 나는 나무들.


빛을 보려는 시도는 무모하다.

오히려 내가 빛에 보여진다.

빛은 보는 자이지, 보여지는 자가 아니다.

빛에 보여진 사물을 사진에 찍는다.


왜 나는 손가락이 스무개가 아니고 열개인가?

왜 나는 날지 않는가?

왜 나는 보는가?

왜 나는 생각하는가?


번갈아 느끼는 발바닥의 압력

시시각각 보이는 눈 앞의 장면

열차, 열차, 열차

사람, 사람, 사람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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