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데몬 헌터스>가 비추는 한국 교육의 자화상

문화는 흐르고 교육은 길을 묻는다.

세계를 흔든 한국 이야기, 그런데 누가 만들었을까?

넷플릭스 1위.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 1위.
〈K팝 데몬 헌터스〉는 지금 전 세계 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이중 정체성을 지닌 히어로가

악령과 싸운다는 설정은 신선하면서도 익숙하다.

낮에는 무대 위의 아이돌, 밤에는 퇴마사.


그런데 정작 이 화제작, 한국 제작이 아니다.

한국인의 이야기이지만, 미국과 일본의 자본과 시스템이 중심이다.

이 지점에서 씁쓸한 질문 하나가 고개를 든다.
"왜 우리는 이런 콘텐츠를 ‘소비’만 하고, 만들지는 못할까?"


청소년들이 이토록 몰입하는 이유

겉보기엔 화려한 K팝 애니메이션 같지만,

그 속엔 청소년들의 내면이 담겨 있다.

단순한 오락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성장의 서사를 품고 있는 콘텐츠다.


우선 눈에 띄는 건 이중 정체성에 대한 공감이다.

교실에선 학생이지만, 교실 밖에선

또 다른 ‘나’를 꿈꾸는 청소년들.

그들은 현실의 틀 안에서도 자신만의 세계를 상상한다.


또한 이들은 정의에 대한 갈망을 품고 있다.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시대,

스스로 옳다고 믿는 길을 선택하고

싶은 욕망이 이야기 속에 녹아 있다.


그리고 또래 연대감 역시 중심에 있다.

“우리는 같은 편이야”라는 감정 코드.

친구들과 함께 싸우고 성장하는 히어로의 이야기는,

지금 청소년들의 현실을 반영한다.

이 작품은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청소년기의 내면을 비추는 성장 드라마다.


교육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학생들이 이 콘텐츠에 열광한다고 해서,

그 자체가 곧바로 좋은 교육이 되진 않는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다.


먼저, 무비판적 수용을 넘어서게 해야 한다.

케이팝, 아이돌, 연예인이라면 무조건 긍정적인 존재라는

프레임을 의심해보게 하고,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힘을 길러야 한다.

또한, 자신의 시선과 타인의 관점을 함께 자각하게 해야 한다.


단순히 ‘재미있다’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바라보는 ‘나’의 입장과 그 속에 숨겨진 문화 코드,

산업 구조까지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건 "보지 마!"가 아니라,
"어떻게 볼까?"를 함께 배우는 교육이다.


집단 창의성, 협업의 힘을 배운다는 것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은 집단 창의성의 산물이다.

기획자, 일러스트레이터, 음악가, 감독,

그리고 한국 문화 전문가들이 각자의 역할을 다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협업 속에서 완성된 결과물이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어떤가?

협업보다는 개인 수행 중심,
팀 프로젝트는 무임승차와 부담의 기억,
공동 작업보다 평가가 우선인 활동이 익숙하다.


이 콘텐츠는 말한다.
“함께 만든다는 건, 가능성과 연결되는 일이다.”
이제 교육도 그 가능성을 상상해야 할 때다.


동경과 자극, 그 양면의 문화 권력

물론 우려도 있다.

자극적인 전투 장면,
미화된 아이돌 이미지,
연예인 동경이 불러오는 정체성 혼란.


하지만 핵심은 콘텐츠 자체가 아니다.

그 콘텐츠를 어떻게 ‘해석하고

소화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인가’에 있다.


청소년에게 현실감을 갖고

콘텐츠를 바라보게 하는 일,

그것이 교육이 맡아야 할 역할이다.


우리도 만들 수 있을까? 한류 콘텐츠의 구조적 과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이야기지만, 한국 시스템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질문을 던져야 할 때다.

우리는 제대로 된 창작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가?
플랫폼과 유통망을 주도할 수 있는가?
창작자 생태계를 지속 가능하게 운영할 구조가 마련되어 있는가?


화려한 결과물 뒤에,
우리가 아직 갖추지 못한 구조적 토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창의력은 있지만, 시스템은 없다.
이는 한국 문화산업 전반의 현실이자 교육의 과제이기도 하다.


교육 콘텐츠로서의 가능성과 한계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그 자체로 국어, 사회, 도덕, 진로 수업의 살아 있는 교재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국어에선 정체성 탐구와 서사 분석,
사회에선 협업과 분업의 구조,
도덕에선 또래 연대감과 정의감,
진로에선 문화산업과 글로벌 창작 생태계를 다룰 수 있다.


즉, 이 콘텐츠는
청소년 삶과 세계를 연결하는 교육의 창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단순 소비로 끝난다면,

그저 상업 콘텐츠일 뿐이다.

우리가 교육적 맥락과 기준을 함께 제공할 때,

비로소 콘텐츠는 교과서가 된다.


문화는 흘러야 한다.

한류 콘텐츠는 멈추지 않고 흐른다.

〈K팝 데몬 헌터스〉는 그 흐름 속에서 등장한 강력한 물결이다.
이제 우리 교육이 그 흐름을 어떻게 탈 것인가,
그리고 어떤 기준과 잣대를 제공할 것인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청소년들이 이 콘텐츠를 통해
"나도 만들고 싶다"
"내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
"고정된 미래가 아닌, 내가 선택한 미래를 꿈꾸고 싶다"
라고 말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교육적 성과일 것이다.


2025. 7. 8. (금) 별의별 교육연구소 김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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