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을 만났을 때
벌써 올해의 절반이 지나갔다. 나는 올해 나름대로 다사다난한 상반기를 보냈다. 조금 억울하고 속상한 일이 몇 건 있었고, 그래서 속상해하고 힘들어했던 기억도 많다.
“내가 뭘 잘못했지?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겼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아 너무 억울한데?”
일은 해결되었다기보단 그냥 지나갔다. 부정적인 생각에 잠도 못 자고 퇴근길에 속상해서 혼자 펑펑 울기도 했다. 곱씹고 생각해볼수록 억울했다. 그래서 자꾸 얘기하고 싶었다. 나의 억울함에 대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마음이 진정되자 그러고 있는 시간이 아까웠다. 다 지나간 그 일에 더 이상 에너지를 쏟는 게 아까웠다. 아니, 더 이상 그럴만한 에너지가 나에게 없었을지도, - 어쩌면 이미 웬만한 사람들에겐 다 한 번씩 이야기했을지도- 모른다.
그냥 기분 좋은 생각을 하고 싶었다.
내 기분이 좋아지는 일을 하고 싶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 커피 한잔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기분 좋은 주제로 대화를 하고 그렇게 좋은 기분에 잠겨있다 보니 어느새 내 마음도 편안해졌다.
물론 이따금씩 침대 머리맡에서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는 날이 있다. 그럼 여전히 작게 욕이 나오기도 한다.
쿨하게 살고 싶지만 쿨하지 못한 인간인지라- 그런 날은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그리고 다시 내가 좋아하는 것들, 좋아하는 사람들, 기분 좋아지는 생각을 한다.
임신 때도 바쁘다고 못한 태교를 하는 심정으로 내 기분을 내가 컨트롤해보려 한다.
마음먹었다고 다 쉽게 되지만은 않는 것이 사람일이지만, 그나마 마음을 먹고 해야 좀 더 되더라.
그래서 나는 오늘도 좀 더 행복해 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