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을 준비가 되어있어야 잘 전달받을 수 있다.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마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게 의사소통 능력일 것이다. 그렇다면 커뮤니케이션, 의사소통이란 무엇일까?
의사나 정보를 갖고 있는 자가 그것을 받아들이려는 타인에게 전달하는 언어적인 것과 비언어적인 것이 해석되는 모든 과정을 의미
위키백과에 적혀있는 커뮤니케이션의 의미이다. 위 문장에서 생각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그것을 받아들이려는 타인]이었다. 내가 느끼기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좋은 커뮤니케이션은 전달자가 얼마나 전달을 잘하는 가였던 것 같은데 전달자 못지않게 전달받는 사람 또한 그 정보를 받아들이려는 마음의 크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프로젝트 진행 시 단계별로 어떤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까지의 업무흐름을 생각하며 생각해 보았다. (지극히 개인적이라는 것을 염두해 달라.)
나와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을 설득시키는 것은 늘 어렵다. 내부 사람들에게 기획에 대해 전달하거나 설득할 때도 그렇지만 클라이언트에게 전달하는 것을 더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한정된 시간과 자원 안에서 만들어야 하는 MVP서비스는 정말 최소의 기능만으로 시작되는데 막상 만들어지다 보면 여러 기능들을 붙여야 할 것 만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아마도 현재 시장에서 잘 되는 서비스들이 기준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관점에서 클라이언트들은 예외사항들을 커버할 수 있는 기능들까지 원하게 된다. 물론 서비스 런칭 후 진행해도 늦지 않겠지만 그래도 불안한 요소들을 제외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내 의견을 말하기 전에 무엇을 왜 원하는지 걱정하는 부분들까지 상대방의 입장에서 우선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를 설득시키기 전에 그 사람이 나의 의견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서로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는 것과 같다. 그렇기에 먼저 상대방의 말을 충분히 경청한 후 진심을 담아 공감을 한 후 이야기를 한다면 상대방도 진심으로 내 말에 귀 기울여준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를 하려는 마음을 먹었다면 이제는 서로의 의견을 맞춰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과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둘 중 누구의 말이 맞는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의 목표가 무엇인지 잊지 말아야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싶다. 얘기를 하다 보면 내가 한 기획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하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하는 부분은 기획은 내가 원하는 대로 하기 위함이 아니라 함께 더 좋은 가치를 사람들에게 제공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논의할 미팅이 생길 경우 최대한 감정을 버리고 이야기하며 서비스의 목표를 잊지 말고 의견을 맞춰나가야 한다. (마음이 아닌 머리로 일해야 한다)
실제 개발이 들어가다 보면 개발자들에게 엄청난 질문을 받게 된다. 그 질문 사이에는 내가 모르는 지식들이 있을 수 있는데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모른다고 이야기해야 더 큰일을 막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결제시스템에 대해 모르는데도 아는 척 대답을 하다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자. 배우면 된다. 그렇기에 내가 모르는 부분은 질문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좋다. 다만 주의할 점은 스스로 알아보지도 않고 알려달라 하는 태도인 것 같다. 결제 시스템에 어떤 게 있나요?라는 질문보다는 제가 A, B, C결제 시스템을 알아보았는데 이외에 다른 것들이 있을까요? 같이 우선 먼저 알아본 것을 이야기하고 질문하며 배우려는 자세를 갖자.
마지막으로 커뮤니케이션은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내부 조직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느 정도 정형화 되어있지만 외부 조직과 함께 일할 때는 그렇지 않다. 나는 대부분 외부 개발자와 협업해 왔는데 그때마다 매번 다른 방식으로 일해왔다. 그 이유는 다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A프로젝트에서 진행한 방법이 B프로젝트 개발자와 맞지 않았을 경우 다른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했다. 솔직히 매번 다른 방법으로 진행하느라 힘들긴 했지만 그 속에서 배울 수 있었던 건 협업하는 사람이 원하는 방식을 파악하는 법이었다. 사람은 모두 다른 것처럼 커뮤니케이션 방법도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큰 틀에서 벗어나지는 않겠지만)
배워도 배워도 어려운 것이 커뮤니케이션인 것 같은데 내가 생각하는 프로젝트에서의 좋은 커뮤니케이션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할 준비가 되어있는 마음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잘 말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 대답하기 위해 듣는다면 어떤 대답을 할지 머릿속으로 생각하느라 제대로 듣지 못한다. 하지만 이해하기 위해 듣는다면 상대방이 전달하고자 하는 말이 더 잘 들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