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의 감동
저녁을 먹고 아이디어를 정리할 겸 카페에 들렀다. 평소와 달리 라떼를 주문했다. 번호를 불러 가보니 잔 위에 고운 하트가 얹혀 있었다. 라떼 아트다. 그 하트가 유난히 다정하게 다가왔다.
라떼 아트를 여러 번 본 적이 있었다. 그때는 그저 예쁘다 하고 지나쳤다. 라떼에 따라오는 당연한 장식처럼 여겼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그 안에 담긴 정성이 보였다.
얼마 전, 딸아이가 카페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번 나가는 곳에서 라떼 아트를 배우고 있다고 했다. 전에도 카페에서 일해 본 터라 만드는 일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고 했다. 이전이 기성품을 찍어내듯 만드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하나하나 제대로 익히는 과정에 가깝다는 것이다.
딸아이의 표현대로라면, 커피에 진심인 카페의 사장은 동작 하나까지 꼼꼼히 짚어주는 사람이었다. 때로는 잔소리처럼 느껴질 만큼 세세했고, 그만큼 스트레스도 컸다. 딸아이는 일을 마치고 오면 몇 시간씩 지쳐 누워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는 부모 마음이 어떨 것 같은가.
한편으로는 사장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다. 자신이 없는 일요일을 맡길 만큼 완벽하게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테니까. 그러려면 강하게 가르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딸아이가 그만둘까 말까를 물었을 때, 나는 망설임 없이 그만두라고 했다.
아마 그래서였을까. 오늘의 라떼 아트는 쉽게 지나치기가 어렵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무늬일지라도, 그 안에는 분명 마음과 시간이 담겨 있을 것이다. 라떼 아트가 바리스타의 마지막 손끝에서 완성되는 표현이라면, 그 한 잔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과정이 스며 있을 테니까.
커피를 바라보며 문득 깨닫는다.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순간,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감사할 일이 참 많다.
딸은 지난주 일요일에도 출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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