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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니카 Dec 01. 2023

아이와 함께 파리 한 달 살기를 해야 하는 이유

아이도 부모도 좋은 파리 한 달 살기

프랑스 초등학생들은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하기보다는 세상 밖으로 나가서 다양한 경험을 합니다. 어릴 적부터 문화예술을 많이 접하며 방학을 이용해서 여행을 많이 다닙니다. 각종 크고 작은 축제에 참여하고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죠. 초등학교 시절에는 공부보다 예체능 위주의 학습을 합니다. 이렇게 초등학교 시절에는 세상을 보고, 많은 다양한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학원과 과외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어린 시절을 불행으로 채우는 대신 아이와 손잡고 미술관, 도서관을 드나들며 AI 시대 필수 소양인 창의력, 감수성, 상상력, 공감력을 키워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 저의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아이와 함께 프랑스에서 문화예술을 즐기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있는 교육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시다고요? 파리 한 달 살기가 평생 로망이지만, 로망은 언제나 로망일 뿐이 다구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인생은 짧고, 세상은 넓다는 말이 있지요. 용기 내어 저 넓은 세상으로 한발 나서 봅시다. 한국과는 다른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미국이 낳은 대 문호 헤밍웨이는 젊은 시절 파리에서 한 번쯤 살아보는 것은 행운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파리에서 살았던 시간은 앞으로 내가 어디에 있던지 내 삶을 계속 따라다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리에 살아보니 헤밍웨이의 말이 더욱 가슴 깊이 와닿습니다. 파리에서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 아이와 함께 또는 따로 했던 시간들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저의 자산입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문화예술이 풍부한 파리에서 한 달 정도 지낸다면 아이는 훗날 어른이 되어서도 파리에서 부모님과 함께 했던 시간을 추억으로 평생 간직하며 힘내어 살아갈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난 2년 가까이 팬데믹으로 인해 한국에만, 또 집안에만 있는다고 몸이 근질근질했습니다. 세계가 다시 빗장을 푼 이때, 세계 곳곳을 보러 우리는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혼자라면 쉽게 떠날 수도 있겠지만 결혼을 하고 자녀가 있다면 생각보다 해외로 훌쩍 떠나는 것이 쉽지가 않지요. 돌봐야 할 아이가 있어서, 엄마라서, 집안을 챙겨야 해서… 갖가지 이유로 지금 해외를 나가지 못하면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간 뒤부터는 정말로 나가기 힘들어집니다. 아직 입시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시기의 초등학생 자녀들을 둔 부모라면 지금 아이와 한 달 살기를 도전해 보기를 권합니다. 프랑스는 90일 무비자로 관광이 가능하기 때문에 90일까지는  비자 없이 체류 가능합니다.


초등학생 시기에는 무엇이든 흡수하는 것이 빠릅니다. 아이가 다양한 경험을 할수록 아이의 세계관은 확장됩니다. 도장 깨기 하듯 하는 여행 말고 한 템포 여유를 갖고서 한 도시에서 천천히 걷고, 보고, 맛보는 그런 여행을 권합니다. 실제 현지인들처럼 그 도시를 온전히 느껴보세요. 늘 익숙한 환경에 있다가 모든 것이 낯선 도시에 있다 보면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무뎌졌던 감각 기관들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경험할 것입니다. 보고 듣고 먹는 것, 이 모든 것이 민감하게 낯설게 느껴지지요. 익숙함에 빠져 평소에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들이 생소하고 낯선 환경 속에서 머릿속에 불현듯 떠오를 수도 있습니다.


창의성은 새로운 경험을 통해 발현된다고 합니다. 4차 산업 혁명의 시대입니다.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일수록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능력인 창의성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파리는 이러한 창의성, 감수성, 상상력, 공감력을 개발하기 가장 적합한 도시입니다. 문화예술을 충분히 접하면서, 인접 국가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체험을 통해 인간 고유의 능력을 더욱 개발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기에는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볼 때, 아이가 만 5~6세 정도가 되면 함께 여행을 다니는 것이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아이 성향 및 성격에 따라 개인차는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만 1세 때부터 함께 유럽 여행을 다녀본 결과, 만 6세 정도부터는 여행지에서 흡수하는 것도 많아지고, 함께 걸어 다니는 것도,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도 그다지 힘들지 않았습니다. 하물며 만 7세 이후부터는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아이와 함께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도 공부이자 즐거운 놀이가 되더군요.


부모님께서도 이번 기회에 파리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일하지 않는 부모 또는 시간을 다소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진 부모라면 아이와 한 달 살기가 더욱 용이합니다. 아빠보다는 엄마가 아이와 함께 여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으니 엄마와 아이가 함께 여행을 하는 것이 조금 더 현실성이 있겠지요. 엄마들은 출산과 육아로 바쁘게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아기를 낳고 직접 키워 온 엄마라면 충분히 자기 자신에게 선물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시간에게 선물같은 시간을 보상해줘야 합니다. 남 눈치 보지 않고 야외 테라스에 앉아서 커피 또는 와인 한 잔 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충전됩니다. 미술관에서 오로지 그림과 나 둘만의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만으로도 뜨거운 눈물이 뺨 위로 또르륵 흐르지요.


지금까지 늘 아이만을 위해 살았다면 파리 한 달 살기를 통해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시간도 한번 가져보세요. 핸드폰과 SNS는 잠시 꺼두세요. 그 어떤 일, 그 어떤 사람에게도 구애받지 않고 파리에서는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해 보세요. 파리 한 달 살기는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내면 여행이 될 것입니다. 파리는 자유입니다. 파리는 낭만입니다. 파리는 예술입니다. 파리는 잃어버렸던 또는 잠시 잊고 있었던 내 본연의 모습과 깊숙히 숨어 있던 내면의 소리를 되찾기에 가장 적합한 도시입니다. 제가 그랬으니까 이렇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파리는 아이와 함께 풍부한 문화생활을 하기에 가장 좋은 도시입니다. 한 달 동안 책으로만 접했던 문화예술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거리의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천천히 담고, 쇼핑도 하고, 맛있는 음식에도 푹 빠져 보세요. 단순 관광보다는 배움을 목표로 조금 긴 여행을 떠나고 싶은 분들이라면 파리 한 달 살기는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영어권 어학연수라면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 때 시도해도 늦지 않을 테니 본격적인 입시 준비에 들어가기 전, 미래 교육의 핵심이 될 창의성과 예술 감성을 키워줄 문화예술의 도시로 아이와 함께 떠나보세요.


파리 살이 7년 차인 저는 그동안 아이 손을 잡고 파리 곳곳에 있는 미술관, 박물관, 과학관 등 여러 곳을 부지런히 찾아다녔습니다. 아이와 함께 파리 여행을 계획하는 부모님들 뿐 아니라 프랑스 여행을 꿈꾸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유용한 정보를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내 보고자 합니다. 여러분께서 파리 한 달 살기 프로젝트 연재 마지막 글까지 다 읽었을 때에는 이미 파리행 비행기 티켓을 끊고계시는 자신을 발견하실 거예요. 자, 그럼 준비되셨나요?


미식의 도시, 패션의 도시 @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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