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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storyteller Dec 15. 2020

밥 따로 물 따로 3 (이론 편)

3주 차

도서관에서 <밥 따로 물 따로 음양 식사법> (이상문 지음)을 빌려서 읽었다. 

밥 따로 물 따로가 어떤 원리로 인해 건강에 좋은 효과를 미칠 수 있는지가 궁금해서 읽어보았는데, 자연치유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전반부에는 고개를 끄덕일만한 내용들이 있었으나, 영생이나 유체이탈 같은 경험담을 늘어놓는 후반부에는 흥미를 읽어 끝까지 꼼꼼하게 읽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이 식사법이 잘 맞는 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알아두면 좋은 부분만 발췌해서 여기에 남기지만, 굳이 이 책을 구입해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영생이나 유체이탈과 같이 평소에 영적인 세계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한 번쯤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p20

잘못된 식생활을 바로잡는 핵심은 밥과 물을 따로 먹는 것이다. 밥이 양이라면 물은 음이다. 그러므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우리 인체에서 음과 양을 합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인체는 우주에 속해 있기 때문에 인체 내의 음양 역시 우주에 통용되는 음양의 기운에 맞추어야 한다. 음의 시간에는 음이 활동하게 하고 양의 시간에는 양이 활동하게끔 해줘야 인체에 탈이 없다는 얘기다. 간단하게 풀이하면 물은 음이기 때문에 음의 시간에 복용해야 하고 밥은 양이므로 양의 시간에 섭취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만약 이를 무시하고 밥과 물을 함께 먹으면 물과 불을 섞는 것과 같은 결과를 야기한다. 물과 불을 섞으면 불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꺼진다. 불기운이 일어나는 양의 시간에 물을 가까이하면 체내에 한창 일어나는 불기운을 물로 꺾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는 궁극적으로 음양 실조를 불러일으켜 온갖 질병을 낳는 원인이 되고 만다. 물론 이는 무척 단순하게 표현한 것이다. 


P37

식후 2시간 뒤 물 마시는 시간에는 음료수나 커피, 기타 물 종류는 마음 놓고 먹어도 된다. 다만 건강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당분 음료를 삼간다. 2시간 후에 물을 마시게 되면 처음에는 많이 마시게 되지만 1개월쯤 지나면 하루 종일 가도 물 마시고 싶은 생각이 없어 2, 3일에 한 번씩 물을 마시기도 한다. 이때 물을 너무 적게 마시는 것은 아닐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음식에 들어 있는 수분만으로도 음양 순행이 충분히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만큼 물을 마시지 않는 습성이 체질화되면 침샘의 작용이나 위액이 강한 살균력을 갖게 되어 설령 콜레라균이 몸 안에 침입했다 하더라도 살균 작용으로 물리쳐 건강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명심할 점은 이렇게 하루를 굶었다 하더라도 다시 식사를 시작할 때는 절대로 물부터 마시지 말고 된 음식부터 먼저 먹고 2시간 후에 물을 마셔야 한다는 것이다.


P118

어린 묘목을 키울 때는 더 많은 애정을 기울이고 보살피듯이, 인체도 어린 시절에는 영양과 사랑을 듬뿍 쏟아야 한다. 그러나 혼자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성목이 되면 묘목 때처럼 애정을 기울이고 보살피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 성목은 영양제와 비료, 물을 많이 주면 뿌리가 썩고 만다. 마찬가지로 인체도 성인이 되면 영양분과 물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 


P119

첫째, 환경 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심하다. 밥 따로 물 따로 식생활을 실천하게 되면 밥상 위에 국과 찌개를 올리지 않아도 된다. 보통 음식점에 먹다 남아 버리는 된장국 한 그릇을 한번 생각해보자. 환경단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된장국 한 그릇을 정화시키기 위해서는 무려 1톤 정도의 물이 필요하다고 한다. 밥 따로 물 따로 식생활에서는 아예 그 국마저 끓이지 않아도 되므로, 먹다 남아 버리게 되는 국물과 찌개로 인한 환경오염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둘째, 경제적인 낭비가 심하다. 국과 찌개를 끓이려면 부수적으로 양념거리, 조미료 등이 많이 들어가게 되고, 국과 함께 밥을 먹으면 별로 많이 먹지도 못하고 배가 불러서 먹다 버리는 음식이 많아지게 된다. 아마 각 가정이나 음식점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한자리에 모르면 엄청난 양이 될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남은 국과 찌개를 정화시키기 위해 들어가는 물의 양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꽤 흥미로운 지적이었다. 국과 찌개는 된장찌개나 콩나물국처럼 비건 음식이 많아 밖에서 외식할 때 종종 먹었었는데, 밥 따로 물 따로 식단을 시작하게 되니, 굳이 시켜먹지는 않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우리 동네 황태 찌개 맛집에는 앞으로도 가끔씩 식사하러 가게 되지 않을까 한다. 무엇이든 완벽하게 지키려고 하면 금방 포기하게 된다. 채식 또한 그러했다. 100% 채식을 한다는 자세보다 채식을 지향한다는 자세가 지속가능적이다. 인간은 결점이 많은 생명체이므로 100%를 쫓는 순간, 한계에 부딪히기 쉽다. 내가 이루고 싶은 어떤 이상을 한계 상황에 내몰지 말고 조금씩은 뒤로 물러가야 할 때 물러나며 평생에 걸쳐 습관으로 들인다는 자세로 임하면 이상은 현실에 가까워진다. 이미 나라는 존재를 위해 지구의 많은 부분들이 희생되고 있지만 어떻게 그 희생을 줄일 수 있을까를 평생에 고민하며 살고 싶다. 그것이 지구에 사는 한 생명체로써 나에게 주어진 미션(mission)이라고 생각한다.



밥 따로 물 따로 5일 차

https://brunch.co.kr/@wnhit/20


밥 따로 물 따로 2주 차

https://brunch.co.kr/@wnhit/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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