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코치 Oct 01. 2024

#18. 직무노트 ③. 1,000가지 아이디어노트

#18. 직무노트 . 1,000가지 아이디어노트

 

문제 해결 역량을 높여 주는 아이디어노트


사람들은 흔히 아이디어를 우연히 떠오르는 영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떠올렸거나,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 물이 넘치는 것을 보고 밀도의 법칙을 깨우치는 것을 보고 ‘천재’라는 조건이 ‘우연’이라는 상황에 맞이했을 때 ‘놀라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들이 놀라운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천재’이거나 ‘우연’의 결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그들은 문제해결의 대상과 목표가 명확했기 때문에 놀라운 법칙을 찾아낸 것이다. 천재라고 해도 그저 행운처럼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기만 했다면 그들이 위대한 법칙을 발견했을까?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문제해결 능력도 다를 바 없다.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라 해도 비즈니스 영역에서 문제 인식을 가지고 그것을 해결해 보겠다는 목표 의식을 가지게 되면 우연처럼 뛰어난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된다. 바꿔야 할 대상을 찾아야겠다는 목표 의식이 없고, 바꿔야 할 문제가 보이는데도 외면하거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적 의식이 없다면 우연처럼 겹치는 탁월한 아이디어는 찾아오지 않는다. 아이디어노트는 바로 우연처럼 떠오르는 생각을 쓰는 노트가 아니라 자신이 해결해야 할 3가지 영역에 대한 문제 해결 대상과 문제 해결 방식을 써 나가는 목표 지향적인 문제해결 과정과 그것을 담아 내는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아이디어 기획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만든 1,000가지 아이디어노트


아이디어노트를 꾸준히 써야 하는 이유!


1. 기발한 아이디어로 당신의 직장에서 일잘러로 인정 받기 위해 


아이디어의 본질은 문제 해결이다. 회사에서는 비즈니스 문제가 생기게 된다. 프로젝트에는 항상 리스크와 이슈가 존재한다. 조직은 이렇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필요로 한다. 당신이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면 당신은 조직에서 인정받을 수 밖에 없다. 


아이디어는 비즈니스 문제해결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프로젝트나 비즈니스 이슈 회의를 하다 보면 누군가가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면 방안에 대해 평론가적인 입장에서 의견을 내놓는 참석자를 볼 수 있다. 방안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과거 경험, 외부 자료, 선례를 들어서 논리적으로 지적하기 때문에 '잘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이런 유형을 평론가형 인재라 부자. 평론가형 인재가 가득한 조직은 왜 문제가 되는 것일까? 얼핏 보면 평론가형 인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를 정확하고 냉철하게 분석하는 능력은 조직 내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기에 앞서 정확한 분석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잘못된 방향으로 실행하게 되어 자원의 낭비와 함께 궁극적으로 사업의 실패로 있다.


그런데 평론가형 인재는 조직 내에서 어떤 문제를 유발하는 것일까? 아무도 실행하지 않는 조직 문화를 만든다. 많은 이들이 모여 대책 회의를 진행하면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는 말만 늘어 놓는다. 그리고 누군가 해결 방안을 제시하면 ‘그것은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 된다’는 말들로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드러낸다. 평론가형 직원은 수없이 많은 말을 쏟아 내지만 문제의 핵심에는 다가가지 않는다. 즉, 문제를 지적할 뿐 해결 해야 할 주체는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다. 실행하지도 않는 이가 지적하는 조직 문화에서 누가 해결 방안을 내놓겠는가? 분석적이고 냉철한 의견들로 가득 찬 회의실. 회의실 밖을 나가면 당장 모든 일이 처리되어 있을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도 정작 상황은 제자리에 머문다. 회의실이 지저분하다고 다들 말하지만 정작 회의실을 아무도 치우지 않는다.


조직 내에서 이런 평론가가 겉으로 보기에 능력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상황이 몇 번 반복되면 당연히 동료든 후배는 그를 멀리하게 된다. 그가 던지는 말이 누군가의 역할이고 버거운 일이 된다면 동료라 해도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닐 것이다. 조직의 리더가 보는 관점도 마찬가지이다. 조직의 리더는 평론가보다 실행하는 팀원을 선호한다. 조직 운영의 목표가 뚜렷한 팀장이 누군가에 업무 지시를 내릴 때 ‘ 그 일이 아무 효과가 없을 것이며 무의미한 일이 될 것이다’라는 부정적 의견을 제시하는 팀원들이 능력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평론가형인 당신이 리더가 되어도 그 사실은 변함이 없다. 당신이 일잘러가 되고 진정한 고수가 되려면 반드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가져야 한다. 


2. 당신이 정말 해보고 싶은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직장인이 조직 내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나 창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 아이디어는 ‘씨앗’과 같다. 그런데 가만히 기다린다고 탁월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 방안을 궁리하고 고민해야 아이디어가 찾아온다. 그렇기에 문득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흘려 보내지 말고 붙잡아 둬야 한다. 쉽고 빠르게 붙잡을 수 있는 도구가 아이디어 노트인 것이다. 


아이디어 노트를 꾸준히 쓰다 보면 ‘이런 것까지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만큼 부족한 아이디어도 있지만, 어떤 것은 ‘이걸 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라는 사명감이 저절로 생기는 아이디어가 생기게 된다. 그런 아이디어는 실행 상에 수 많은 난관에 부딪쳐도 그것을 해결하고 극복하게 해주는 확신을 가져다 준다.

당신 마음 깊은 곳에 ‘될 거야!’라는 확신이 드는 아이디어를 만나려면 아이디어노트를 꾸준히 써야 한다. 필자가 1,400개의 아이디어를 채우는 동안 확신이 드는 아이디어는 단 세 개였으며 그런 확신으로 인해 세상에 내놓을 수 있게 되었다. 그 아이디어들 모두 초기에는 부족하고 엉성했지만 설명하지 못할 만큼 확신이 들었다. 그 확신은 실행을 이끌어 내게 되었고 많은 난관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사업화로 이끌어 냈다. 


3. 아이디어를 더 좋은 아이디어로 발전시키기 위해


아이디어에 관한 착각 중의 하나는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가 ‘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라는 생각이다. 아이디어에 대해 확신이 강할 수록 객관성을 잃게 되어 타인의 의견에 배타적인 반응을 보이게 된다. 필자도 한동안 그런 착각에 빠진 적이 있었다. 이렇게 완벽한 아이디어에 대해 '제대로 이해도 못하면서 부정적으로 말하는 거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처음 떠올랐던 아이디어는 실제 상용화된 서비스와 너무나 많은 차이가 있음을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아이디어가 처음부터 완벽할 것이라는 판단은 잠시 접어 둬야 한다.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실패로 이어진다. 당신의 완벽한 아이디어에는 숨어 있는 실패의 요인들이 수두룩하다. 아이디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숨은 문제 요소는 무엇인지 생각을 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아이디어가 가진 또 다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아이디어를 궁리해 보길 바란다. 그런 과정을 꾸준히 하면 당신의 아이디어는 실패 가능성이 낮아지는 더 좋은 아이디어로 발전하게 된다. 아이디어노트는 아이디어를 더 좋은 아이디어로 만들어 준다. 

더 좋은 아이디어를 찾는 것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디어노트를 꾸준히 하게 되면 ‘지금하고 있는 업무’에 관련된 아이디어를 기록하게 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지,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되고 이를 통해 업무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아래는 필자가 1,000가지 아이디어 노트를 적는 동안 실제 사업화에 성공한 3개의 아이디어 메모 사례이다.


홈쇼핑 카카오톡 주문 서비스


필자가 371 번째 노트에는 카카오톡 홈쇼핑 톡주문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기록해 두었다. 당시 홈쇼핑에서 상품을 주문하기 위해 자동응답전화(ARS) 주문, 상담 전화 주문, 모바일앱을 이용하는 주문 방식이었는데 특히 ARS의 경우 음성 안내를 통해 주문하다 보니 불편함이 존재했다. 그래서 당시에 스마트폰 보급으로 카카오톡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것을 보고 카카오톡 채팅 방식으로 홈쇼핑 주문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홈쇼핑 대상으로 영업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GS홈쇼핑을 시작으로, CJ오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 등으로 확대되었고 현재는 중요한 주문 채널로서 자리잡게 되었다. 

카톡으로 홈쇼핑 주문을 쉽게 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떠올린 홈쇼핑 카톡주문 서비스


영어회화 AI튜터 '버터타임'


708번째 메모해 둔 ‘Voice Designer for Foreigner Training(외국어 회화 학습을 위한 보이스 디자이너 플랫폼’이라는 아이디어도 수 많은 과정을 거쳐서 음성AI 기반의 외국어 회화 트레이닝 서비스인 ‘AI튜터’로 발전된 것이다. 


아래의 아이디어 발전 과정에서 보듯이 초기의 설익은 아이디어는 더 좋은 아이디어로 발전했다. 또한, 아이디어노트의 대다수 아이디어가 현재 진행 중인 업무에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이디어노트는 이렇게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고 동시에 일에 몰입할 수 있게 해 준다.

한국 사람들이 말을 하는 것은 영어회화다라는 생각으로 떠올린 AI 튜터 서비스


2018년 12월 3일에 처음 떠올린 AI튜터 아이디어는 몇 개월에 걸쳐 32개의 아이디어로 발전했으며 이런 아이디어가 토대가 되어 2019년 10월에 상용화되었다.



스피킹클래스와 AI 디지털교과서 사업


1,025번째 아이디어는 당시 CEO께서 AI튜터 서비스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100만명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만들어 보라는 지시를 하셔서 100만명 사용자를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고안해 낸 ‘스피킹클래스’라는 서비스이다. 영어회화 학습 기능과 말하기 게임 기능을 갖춘 플랫폼에 영어교과서를 탑재하여 교육청과의 제휴를 통해 학교에 제공하는 것이었다. 실제 13개 지역 교육청과 제휴를 하였고, 총 79권의 영어 교과서를 탑재하였다. 


스피킹클래스를 학교 현장에 보급하면서 수익 모델을 만들어 가려는 과정에서 교육부에서 23년에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정책을 발표를 접하게 되었다.


학교에서 쓸 수 있는 스피킹클래스에 교과서를 탑재하여 AI 디지털교과서 사업으로 확대


스피킹클래스를 활용하여 AI 디지털교과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였고, 그런 노력 덕에 미래엔 교과서 발행사와 제휴를 통해 AI 디지털교과서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사업을 수주할 수 있게 되었다. 스피킹클래스 아이디어는 결국 AI 디지털교과서 사업으로 확장된 셈이다. 


4. 더 좋은 아이디어를 제대로 표현하고 납득시키기 위해


당신의 훌륭한 아이디어가 실현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자원이다. 당신이 자원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면 누군가를 설득할 필요가 없다. 당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실행하면 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직장인은 실행할 자원이 부족하거나 없다. 자원이 부족하거나 없다면 누군가로부터 자원을 지원 받아야 한다. 사업을 한다면 ‘창업 자금’을 지원 받아야 하고, 직장에서라면 경영진으로부터 ‘투자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렇기에 자원을 받기 위해서는 투자자와 경영진을 설득하는 것은 당신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아이디어가 좋으면 투자를 받기에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자나 경영진이 여러분의 기대만큼 확신이 들지 않을 수 있고, 해당 분야에 대해 잘 모를 수 있기에 여러분은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투자를 받은 후에도 당신이 생각하는 아이디어가 당신의 생각 그대로 실현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나 팀 동료에게 명확하고 간결하게 이해시켜야 한다.


이렇게 ‘아이디어의 실현’이라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반 페이지에 불과한 아이디어는 수 십장의 사업계획서로 발전하고, 수 백장의 기획서로 구체화 된다. 그러므로 아이디어를 떠오른 생각만 기록하지 말고 이것을 실행 가능하도록 구체적으로 묘사하길 바란다. 사용자들은 기존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으며, 그 방식은 어떤 문제가 있는지 투자자나 경영진이 공감할 수 있게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게 좋다. 구체적으로 묘사된 불편한 상황을 사용자 관점에서 받아들이게 되면 여러분이 설득하지 않아도 그들 스스로 납득하게 되는 아이디어가 될 것이다.


5. 당신의 아이디어로 수익을 내기 위해


직장인에게 아이디어의 진정한 매력은 뭘까? 바로 돈이 된다는 것이다. 검색 창에 공모전이나 창업경진대회라는 키워드를 검색해 보라. 기업, 공공기관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이 해 마다 열린다. 회사에서도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이 열린다. 


물론 이런 공모전을 접하면 당장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없다. 기간도 너무 짧다. 그러니 아이디어를 평소 고민하고 잊지 않도록 기록해야 한다. 그러면 분명 당신에게도 기회가 온다. 공모전은 적어도 1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 다양하다. 당신이 공모전에 수상을 해보면 당신의 아이디어로 수익을 내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디어로 수익을 내는 것은 단순히 재정적 도움 때문이 아니라 당신의 기획력을 높이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포상금이라는 금전적 동인은 당신이 아이디어에 대해 재미를 느끼고, 기획에 몰입하는데 큰 영향을 준다. 


필자는 아이디어로 사내 및 사외 공모전과 경진 대회에 입상을 했다. 제 1회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창업경진대회에서 1위에 입상하여 국무총리상으로 2,000만원을 수상했다. 100번째 아이디어노트에 기록된 이 서비스는 직장인의 출근 모습이 최대한 늦게 출근하고 싶지만 지각은 하고 싶지 않는 패턴을 보고 꿀벌이 이동하는 최적의 경로를 의미하는 비라인이라는 서비스로 기획하게 되었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하되 모바일기기의 센서를 결합하여 상황인지 기반으로 출근에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해 주는 서비스로 차별화하여 전문 심사 위원 및 청중 평가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창업경진대회에서 1등 국무총리상을 수상하여 상금 2,000만원을 받게 되었다.

그 외에도 각종 공모전과 경진대회,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십여 회 수상을 했다. 물론 모두 두둑한 상금을 받게 되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기획서를 써 내는 과정에서 몰입했던 기억이 난다. 

이전 17화 #17. 일하는 방식을 설계하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