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상예술가 정해인 Apr 03. 2019

다름을 이해하는 것

워라밸

워킹 라이프 밸런스

줄여 워라밸이라고 한다.


신입직원들에게 일을 열심히 해야 하지 않냐고 물었다.

"무엇을 위해 열심히 해야 하나요?"

반대로 내게 물었다.

"무언가 축적을 위해서, 더 나은 직장 생활을 위해서, 더 좋은 곳을 위해서 내 능력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들은 내게 말했다.

"글쎄요. 전 그냥 정년까지 있다가 나갈래요."

"업무시간에 맞춰서 주어지는 일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래 그 말이 맞았다.

논리적으로는 그렇다.

6시까지 주어진 일을 하고 그 이후는 나의 삶을 찾는 길, 그것이 정답 아니냐는 논리였다.


문득 나는 제대로 잘 살고 있나 싶었다.

빨리 달리고 열심히 달리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더 벌으려면 내게 능력이 있어야 된다고 믿었다.

난 여기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 생각했다.

그러려면 뛰어난 능력이 있어야 하고 능력을 갖으려면 힘들지만 버티면서 나만의 기술을 체득해야 된다고 믿었다.

그런데 문득 목적지를 잃어버린 느낌이다.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지?'

'가족을 잘 부양하기 위해 그렇기 하기 위해서 금전적인 것들이 필요하지.'

'그냥 돈이 필요하다고 해'


어쩌면 그들의 생각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주어진 환경 속에 맞춰서 살아가는 일

그것이 정답일런지도.


하지만 내게는 그런 상황이 마치 잉여 인간이 된 느낌이다.

주어진 밥값조차 못해내는 그런 사람 말이다.

잉여 인간이 된다고 사회적으로 크게 해가 되는 것도 아닌데.

내가 너무 큰 욕심을 갖는 걸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