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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ul 15. 2019

소신, 고집 그리고 실력

지적이 줄어든다고 좋아하지 말자.

회사에서 자리가 올라갈수록 자기 실력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어렵다는 느낌이 든다.

직급이 낮을 때는 상위 관리자가 많기 때문에 자기가 틀린 부분에 대해서 한 번은 그냥 넘어갈지 몰라도 다음 단계에서 지적을 받게 된다.

하지만 직급이 올라갈수록 상위 관리자의 수는 점점 줄어든다.

조직 서열을 중시하는 우리네 유교 문화에서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하는 조언은 아직 금기와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윗사람이 틀린 말을 하더라도 참는 경우가 대다수다.

합리적인 이야기를 부하직원이 하더라도 상급자가 듣지 않거나 오히려 찍혀서 나중에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회의자리에서 부하직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고 본다.


그렇기에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주위의 지적이 적어진다는 것을 내 능력이 뛰어나서 그런 것이라 착각하면 안 된다. 오히려 그런 지적을 통해서 사소한 문제점들을 해결할 기회들을 놓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놓친 문제점들은 나중에 크게 한 방으로 돌아오게 된다.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독선은 고집에 불과하고 탄탄한 실력이 겸비된 일관된 의견이야말로 소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 먹도록 뭐했나' 하는 험담을 후배들에게 듣지 않으려면 나부터 더욱더 갈고닦아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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