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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애진 Jan 05. 2024

웹3의 히치하이커

1년간 크립토 딥다이브 후기

1. 10개월 크립토 딥다이브 후기

소위 웹3라고 일컬어지는 분야에 관심을 가진 지도 10개월이 넘어간다. 눈에 띄는 어지간한 컨퍼런스와 이벤트는 가능한 한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간의 후기를 말하자면, 의외로 가는 커뮤니티마다 모이는 부류가 각기 다르다. 이를 크립토씬, NFT씬이라고 이해해야 할까. 어쩌면 당연히 분리될 수밖에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냥 웹3는 하나의 생태계다. 생태계라 함은 (물론) 기본적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는 하지만, 외적으로는 달라 보이기 때문이다. 다른 종, 다른 가치관, 다양한 다름들로 이루어진 복합체계이기 때문이다.  크립토씬은 빌더 위주로 구성된다. 그 사이에서 나는 왠지 둥지를 잘못 찾아온 오리새끼가 된 느낌을 받는다. 반면, NFT 커뮤니티는 일종의 팬덤 같기도 하다. 종종 지난 여행대학 때가 떠오른다. 분명 다음날 출근날임에도 불구하고 매일밤 커뮤니티 공간으로 모여들던 30대 언니 오빠들과 겹쳐 보인다. 회사에서는 얻기 어려운 일종의 소속감을 찾는 것일까. 


비들아시아 때 인상 깊었던 세션 중의 하나는 <Pax Dogita: 디지털 경제 시스템 이론>인데, 블록체인을 ‘경제학’의 관점에서 이야기했다. 블록체인 경제는 경제학자들에게는 오리너구리 같은 존재, 기존의 표준화된 경제 체제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주요 요지였다. 빌더들은 암호화폐를 설계하는 것을 넘어서 거시 경제를 디자인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2. 웹3은 체제의 전복이 아닌 대안의 공존

개인적으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을 인문학적 관점으로 보는 시선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단순히 기술이라고 생각하면 장벽이 너무 높다. 지금이야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이 기술을 이해함으로써 이 씬에서 무언가를 해보려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온다. 하지만 이 기술을 '대중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는 마케터와 디자이너가 절실하다. 대중화가 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관점을 가진 이들이 많이 들어와야 한다. 

팜프라도 결국 도시에서 지역으로 온보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줄여주기 위한 일들을 해온 것 아니었나. 모두가 지역으로 내려와야 하는 것은 아니듯, 모두가 웹3로 넘어와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 경험해 보는 것의 중요성은, 지역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얻을 수 있는 가치가 있기 때문이며, 마친가지로 웹3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가 유효하기 때문이다. 그 가치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굳이 내가 이 세계를 알 필요 있나?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상관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어찌 됐든 뛰어들어봐야 안다. 




참고) 

웹3 마케팅, 결국은 ‘파이 키우기'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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