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 스마트폰 중독에 빠지지 않게 하는 방법
요즘 딸아이와 가장 많이 실랑이하는 것은 스마트폰을 언제 사주느냐 하는 문제이다.
이미 친한 친구들은 다 가지고 있고 반에서조차 대부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많은 부모님이 아이의 게임중독, 스마트폰 중독을 걱정한다.
그래서 시간을 제한하고 기기를 압수하는 등 다양한 제재를 가하지만 이미 아이들의 문화로 자리 잡힌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는 것 같다.
딸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TV가 없었던 우리 집은 뽀로로와 같은 EBS 프로를 보여주기 위해 TV를 장만했다.
게임도 그렇다.
아이에게 부정적인 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IT 시대에 마냥 배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부정적인 부분을 최대한 줄여 실보다 득을 찾는 게 현명하다.
"한 시간만 해! 두 시간만 해!"하고 아이 혼자 방치되어 게임을 하게 놔둔다면 시간의 의미는 그다지 없다.
하지만 아이가 게임을 하는 동안 부모가 옆에 있으면 상황은 달라진다.
게임을 하는 동안에도 계속 아이와 대화하며 아이의 게임에 대한 감정에 반응해 주면 일방적으로 게임에 빠지지 않고 어느 정도 자신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습관이 들어선 지 아님, 만물과 교감한다는 AB형의 기질 때문인지 딸아이는 게임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주절주절 댄다. 꼭 할머니 같다.
어떨 땐 온라인으로 친구와 게임을 하는 것처럼 대화하는데 그렇게 게임을 하면 너무 게임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즐길 수 있고 그만하라고 하면 놀이터에서 친구랑 놀다가도 "밥 먹고 다시 놀자" 하는 것처럼 게임과의 관계가 형성된다.
첨단 가전제품이 엄마의 가사노동을 줄여 줬다면 첨단 IT 제품인 스마트폰은 아이를 엄마에게서 떨어트려 놓아 육아를 수월하게 해 주었다.
아기 때부터 스마트폰 하나면 아이들은 어디서건 얌전히 길들여진다.
아이들이 엄마를 귀찮게 하는 많은 부분은 아이가 아직 미숙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아이가 표현하는 엄마와의 대화방식이고 교감이다.
그런 아이만의 대화와 교감을 스마트폰이나 TV로 쉽게 통제하면서 아이의 게임중독을 걱정하는 건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다.
20150130(9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