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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lo On Sep 29. 2022

딸에게 보내는 편지

솔직한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

재이야. 어제는 엄마가 너 때문에 울었다지.


아무도 없는 빈집에 이제 새로 사귀기 시작한 친구를 데려와 집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고 하더구나. 


엄마 아빠가 화났던 것은 아직 네가 스스로 상황을 통제하기 힘든 나이라 어른이 없는 곳에선 자칫 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그런 너를 혼내면서 엄마가 울었던 진짜 이유는 아직도 돌봐야 하는 너를 두고 직장을 나갈 수밖에 없는 엄마의 상황이 속상했기 때문이기도 하단다.


그래서 아빠도 너무 속상했고 너를 돌보게 엄마를 집에 있게 못 하는 아빠 스스로에게도 화가 났어.


친구를 사귀는 것은 살면서 참 중요한 일이란다. 좋은 친구는 네 삶에 가족 다음으로 든든한 힘이 되어주기 때문이지. 


이담에 네가 좀 더 커서 너 혼자 집에 있어도 괜찮은 나이가 되면 가끔 네가 좋아하는 친구들이랑 밤새 집에서 놀게 해 주마.


그럼 아빠는 네게 먹을 것을 한 아름 안겨주고 여행을 갈 생각이다. 


하지만 집에 누군가를 데려오는 걸 싫어하는 엄마에게 허락받는 건 온전히 네 몫이다.


그리고 지난 밸런타인데이에 아빠에게 사탕 하나 안 줬으면서 '아빠. 오늘 초콜릿 사 올 거야?'라고 하는 건 공정 거래 위반이란다.                                                                                                                            

201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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