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시대에 필요한 자녀로 키우기
클래식을 좋아하거나 피아노를 배운 사람은 알겠지만 바흐의 건반 음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피아노를 위해 만들어진 곡이 아니다.
피아노가 만들어지기 전 지금의 피아노와는 전혀 다른 악기인 하프시코드라는 하프와 비슷한 개념의 악기를 위해 작곡된 음악이다.
그러므로 엄밀히 따지면 지금 우리가 듣는 바흐의 건반 음악은 사실 바흐가 머리에 그리며 작곡한 느낌과는 전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는 바흐의 평균율이나 프랑스 조곡, 영국 조곡 등을 지금의 피아노로 작곡된 것처럼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낀다.
여기에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바흐의 위대함이 있다.
어떤 곡이라도 다른 악기, 심지어 재즈와 같은 다른 장르로 연주해도 전혀 낯설지 않은 무한한 확장성이 그것이다.
앞으로의 시대에는 개인의 능력은 얼마나 많은 지식을 습득하였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다양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었느냐가 중요하다.
즉 다양한 관계를 통한 확장성이다.
다양한 관계는 결국 여러 성향의 사람과 친해질 수 있는 포용력이기도 하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굳이 습득하기보단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받고 또한 그 사람이 가지지 못한 부분 중에 내가 줄 수 있는 것을 나누면 된다.
이것이 앞으로의 세상이다.
그러므로 누구든 '넌 참 공부는 못 하는데, 성격은 좋아.'라든가, '넌 참 능력은 없는데, 대인관계는 좋아.'라는 말을 듣는다면 앞으로 네트워크를 중요시하는 IT 사회에서는 최고의 인재가 될 수 있다.
"재이야. 너는 성격 좋으니 키만 크면 땡큐다.
얼굴? 아빤 완전 마음에 든다만 네가 원하면 고쳐도 좋다. 단 생산자 책임은 없으니 네 돈으로.
그러니 아빠한테 먹을 거 많이 양보해서 좋은 마음씨를 갖도록 하고 키 크게 일찍 자거라.
키 안 크게 늦게까지 공부한다고 불 켜 놓으면 차단기 내린다!"
20140202(8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