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연애

by 리얼라이어

지독한 연애


나는 지금 바람 앞에 놓여 있습니다.

바람이 멈추기 전까지 계속 나부낄 테지요.

그러나 나는 알고 있습니다.

저 바람도 내가 나부낄 정도만 불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결국 멈출 것 까지도 말입니다.

비록 내 심지가 머리카락처럼 가벼워 바람에 쉬이 흔들거려도

나를 송두리째 뽑아가진 못합니다.

나는 지금 깊은 못에 빠져있습니다.

하지만 이 어둠과 지독한 연애 중인지도 모릅니다.

온몸으로 부딪치며 기다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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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 직장을 잃은 사람들, 빚더미에 앉은 사람들의 '상실감'은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겨울이 봄을 데리고 오듯 이 지독한 '코로나19'도 곧 종식될 것을 믿는다. 부디 그날까지 불안에게 영혼이 잠식당하지 않길 기도한다.


겨울은 봄을 데리고 온다 | (C)슬로우 스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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