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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민정 Jan 26. 2019

7. 매거진을 닫으며

다시, 교육을 생각하다

이 책은 지난 10년간 영어를 가르치며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가장 많이 질문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영어를 가르치며,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보람되었지만, 다시 교육학, 심리학 이론서와 논문을 뒤적거리며 어떻게 해야 더 잘 가르칠 수 있을까 더욱 깊이 고민하게 된 계기는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던 학생들 덕분입니다. 중학생이 돼어서도 b, d가 헷갈리는 아이, 읽기를 어려워하는 아이, 파닉스가 되지 않아 읽기를 시작할 수 없었던 아이, 읽기는 잘하지만 말하기를 할 수 없는 성인 등 각기 다른 학습자들을 가르치며 매일 새롭게 등장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시 공부하게 되었고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린아이들이나 기초가 부족한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힘들지 않은지 묻지만, 저는 그들을 통해 더 잘 가르치는 법을 배우기 때문에, 달리 보면 우리는 서로 배우고 있는 것이지요.  


이 매거진에서 아동에서 사춘기 이후까지의 언어 학습 과정을 다룬 이유는, 요즘처럼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매체가 발달해있고 초등학교 3학년부터 정규 교육과정에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환경에서, 주양육자가 언어발달과 영어학습에 대한 지식을 갖고 도움을 주면 아이들이 충분히 자기 주도 학습을 통해 언어 실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동의 언어발달단계에 맞는 언어 학습에 대해 다뤘지만, 언어 습득 과정과 학습법은 성인에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한편, 성인의 언어 학습을 촉진하는 방법은 다르기 때문에 이 매거진에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 매거진은 영어교육학, 교육심리학, 발달심리학, 인지심리학, 교육학에서 언어 학습에 대해 밝혀진 내용 중 실제로 적용해본 부분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모국어는 쉽게 습득하지만, 외국어는 습득 방식이 개인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제2외국어 교육은 모국어 교육과 분리해서 생각합니다. 이렇게 별개로 인식되는 두 영역을 합쳐 인지발달 단계에 맞는 적절한 영어 학습방법을 소개했습니다. 다만, 모국어 습득과는 다른, 외국어 습득에 결정적인 요인과 이에 맞는 교수-학습법에 대해서는 더욱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모 국어 습득 단계보다 앞서 조기에 이루어지는 외국어 습득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외국어 습득은 아동의 발달단계와 개인차에 맞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할 수 있는지 질문을 많이 합니다. 다양한 학습법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영어를 배우는 것이 즐거워야 하고, 생활에서 늘 사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영어를 가르친다는 것은 지식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학습을 지속할 수 있도록 영어를 학습하는 법을 함께 가르쳐야 합니다. 지금까지 쓴 글이 가정이나 우리가 늘 대면하는 곳에서 아이들의 언어 학습과정을 이해하고, 언어발달을 돕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저는 이제 교육활동을 좀 더 큰 틀에서 바라보고 학습을 촉진하는 정서적 환경과 이를 널리 적용할 수 있는 교수법을 좀 더 연구하며 관련한 글을 쓰겠습니다. 그동안 글을 읽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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