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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ndy Hwang 황선연 Mar 14. 2020

5. 사기꾼 레빌 - 2


“단언컨대 나의 친구들 소행이 아니야. 지금 그들은 마법에 걸려 옴짝달싹도 못하는 처지이거든. 그런 나쁜 짓은 새로 온 못된 거인들의 소행이 분명해, 암 그렇고말고.”


“마법에 걸렸다고요?” 수진이 물었다.


“못된 거인들이라고요?” 카할이 물었다.


“혹시 샨샨과 친구들이 과보족인가요?” 이안이 뜬금없이 물었다.


“글쎄다. 거인족의 이름까지는 잘 모르겠는데. 눈에 띄는 특징이라면 그들의 몸에 뱀이 휘감아 있다는 정도?”


뱀이라면 과보가 맞아요. 말씀처럼 착하고 선한 거인들이에요.”

 

 이안의 시원한 답변에 레빌은 고개를 끄덕이며 과보족이란 단어를 꼭 기억하겠다는 듯 여러 번 중얼거렸다. 그는 현 상황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여겼는지 숨을 길게 몰아쉰 후 말을 내뱉었다.


“몇 달 전 못된 거인들과 검은 망토를 두른 자가 과보족 마을을 침범하여 내 친구들을 돌로 만들어 버렸단다. 가장 친한 샨샨까지도. 지금도 그의 집에 가보면 치즈를 자르다가 그대로 굳어버린 그를 만날 수 있지. 나는 아직도 하루에 한 번씩 방문하여 그의 슬픈 영혼을 달래주곤 한단다.”


 수진은 문뜩 아까 숲에서 겪은 일이 떠올라 재촉하듯 물었다. 


“그럼 숲에 떨어져 있는 수많은 돌들도 다 마법에 걸린 건가요? 친구 분처럼?”


“그렇단다. 나무와 식물을 제외하고 움직이는 모든 것들이 다 돌로 변해버렸지. 사실 난 그 끔찍한 과정을 직접 목격까지 했단다. 지금 와서 다시 떠올려 봐도 너무 두렵기만 하구나. 그래도 한번 들어보려?


 그날은 샨샨과 함께 숲 속에서 점심을 먹기로 약속한 날이었지. 보통 그 친구는 나를 위해 치즈와 여러 음식들을 장만해오고, 나는 직접 캔 허브와 약초를 그에게 주곤 했어. 그날 아침도 어느 때처럼 그에게 줄 허브와 약초를 숲에서 캐고 있었지. 그런데 갑자기 쿵쾅거리는 소음이 나면서 땅이 흔들리는 게 아니겠니? 보통 샨샨이 혼자 다녀도 그리 크게 울리지는 않거든. 이상함을 느낀 나는 얼른 나무 위로 올라가 잎이 무성한 나뭇가지 뒤에 몸을 숨겼단다. 소음은 점점 커지고 땅도 따라서 심하게 흔들렸지. 


 잠시 뒤 한 무리가 모습을 드러냈어. 근데 내가 알던 이들이 아니었어. 한 번도 보지 못한 낯선 네 명의 거인들이었지. 매우 난폭하고 험상궂어 보이고 기기묘묘한 외양들이었어. 근데 자세히 보니 그들 중 세 명은 낯이 좀 익은 거야. 그래서 머리를 굴리고 굴린 끝에 동화책에 등장하는 외눈박이 거인 키클로프스 들이란 걸 떠올렸지.”


 그 이름을 듣자 아이들이 얕은 비명을 내지르며 놀란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카할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손을 휘저으며 친구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너희도 나랑 같은 생각인 거지? 전에 스톰펌왕이 말한 거인족이잖아. 분명 토르의 망치를 훔쳐간 자들이야. 아저씨, 아주 확실해요!”


 레빌은 그의 의견에 긍정한다는 의미로 고개를 강하게 끄덕였다. 그는 아이들의 흥분이 좀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말을 이어갔다.


“다행히 그들은 나뭇잎에 가려진 나를 발견하지 못했어. 나머지 거인놈 하나는 좀 특이하더군. 얼굴의 반을 차지한 외눈꺼풀을 완전히 감은 채로 세 명의 키클로프스가 끌고 가는 수레 뒤에 타서 오더구나. 하긴 눈이 감겼으니 앞이 보이지 않을 테지. 그런데 제일 끝에서 검은 망토로 몸을 가린 자가 걸어왔어. 인간의 크기를 가진 그는 혼자 천천히 걸으면서 하얀 도자기 방울을 딸랑딸랑 흔들어댔지. 듣기만 해도 소름끼치는 그런 방울소리였단다.


 그런데 그가 지나간 뒤로 나무와 하늘에서 돌들이 우르르 떨어지는 게 아니겠니? 자세히 보니 아까까지 나와 인사했던 다람쥐와 새들이었어. 나는 그만 겁이 나 몸이 얼어버렸지. 그런데 문뜩 내가 숨어있던 나무 앞에서 그가 걸음을 멈추고 위를 쳐다보는 게 아니겠어? 혹시 들켰나 싶어 난 심장이 목구멍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벌벌 떨었단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내려 앞서가던 거인들을 불렀어. 그는 이렇게 말했단다. 


“나는 곧 떠나야 한다. 한동안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가 다시 방울을 흔들자 내가 숨은 나무에서도 돌들이 마구 떨어져 내리는 거야. 꼭 돌비가 내리는 것 같더군. 마침 나무 아래를 뛰어가던 토끼가 돌로 변하고 날아가던 나비도 돌이 되어 땅으로 떨어졌지. 그는 신발로 토끼를 밟으며 산산조각 냈고 나비는 으깨 가루로 만들어버렸단다. 그것들은 그렇게 어처구니없이 허무한 죽음을 맞이한 거야.”


 레빌은 그때 취했던 동작을 다시 재현하려는 듯 바닥에 바짝 웅크리며 숨는 행동을 보이더니 가상의 나뭇가지들을 양손으로 살살 헤치어 얼굴만 살짝 내민 포즈를 취하였다. 충격으로 커진 그의 두 눈과 벌려진 입이 안 그래도 비쩍 마른 그의 얼굴을 더욱 볼썽사납게 만들었다. 그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양손으로 쓰다듬고 몸을 이리저리 살펴보는 시늉을 하며 말을 이어갔다.


“그들이 사라지고 난 후, 난 급히 몸을 움직여보았지. 혹시 돌로 변하고 있을까 봐 두려워서. 근데 다행히 변하지 않았어. 그리고 황급히 과보족 마을로 냅다 뛰었지. 하지만 도착했을 땐 이미 모든 게 너무 늦어버렸단다. 다 돌로 변해버린 후였거든.”


“왜 아저씨는 돌로 변하지 않았을까요?” 


 카할이 묻자 그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모르겠다. 아참, 나 말고 또 변하지 않은 동물이 있어. 바로 학이지. 그것들 역시 돌로 변하지 않았어.”


 아이들은 점점 미궁에 빠져들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레빌과 학이 마법에 걸리지 않은 공통분모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완전히 다른 종의 생명체인데 도대체 원인이 뭘까? 둘 다 작은 눈을 가지고 있어서? 아님 둘 다 못생기고 추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서? 


 다들 인상까지 팍팍 써가며 머리를 굴리던 중이었다. 이안이 불쑥 말을 꺼내었다.  


“원래 난쟁이족은 마법에 대한 저항력이 월등이 높다고 알려져 있잖아요. 딥언더니아도 난쟁이족이니까 마법 저항력이 유독 세서 돌로 변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과보족도 덩치로 보나 힘으로 보나 마법 저항력이 더 세면 셌지 절대 약하지 않거든. 거인이 돌로 변할 정도면 이미 나는 돌이 되고도 남았어야 해.” 


 이안은 검은 망토를 두른 남자에 대해 궁금해졌다. 혹시 그가 지하 얼음 봉인에서 풀려난 마왕 블랙수트? 그럴지도 모른다. 전에 망치를 훔쳐간 거인이 주인님이 돌아왔다고 스톰펌 왕에게 확실히 알리지 않았다던가? 이렇게 방대한 지역에 마법을 걸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자라면 그일 가능성도 있었다.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른 채 마침 편안하게 하품을 하고 있는 레빌에게 이안이 채근하는 어조로 다시 물었다.


“방울을 흔들던 남자의 생김새가 어땠는지 못 보셨죠? 사람이 맞긴 했나요?”


“그가 챙이 긴 모자를 쓰고 있어서 거의 못 봤어. 다만 키가 크고 날씬했고 검은색의 특이한 신발을 신고 있었어. (마침 그가 이안의 나이키 운동화를 내려다봤다) 맞아, 네가 신고 있는 것과 비슷한 모양이었어. 방울을 든 그의 손은 손가락이 다섯 개에 고생 한번 안 한 것처럼 하얗고 가지런하더라.”


“그 못된 거인들이 어디에 있는지 아세요?”


 이안이 눈에 힘을 주며 지금이라도 당장 쳐들어갈 태세로 물었다. 그러나 그의 기대는 곧 산산조각 나버렸다. 레빌이 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를 내저었던 것이다.


“글쎄다. 바로 도망쳐 와서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잘 모르겠는데.”


 그는 말을 끝내자마자 하품을 연달아했다. 수진과 카할도 전염되었는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이안의 추락으로 생긴 극도의 긴장과 스트레스가 해소되어 졸음이 마구 쏟아져왔다. 토르의 망치는 이제 천천히 찾아도 된다고 여기는 그들이었다. 이안은 조바심이 나며 전혀 그렇지 않았지만. 


 의자에서 일어난 레빌이 담요 여러 장을 들고 나타나서 장작이 잘 타고 있는 벽난로 앞에 그들을 위한 잠자리를 마련해주었다. 그는 이층으로 자러 가버렸다.


카할과 수진은 눕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다. 그러나 이안은 계속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결국 그는 조용히 일어나 달빛이 한 줌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창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는 자신에게 일어난 믿지 못할 일을 회상하며 기억에 빠져들었다.    




 이안이 학에서 추락하여 다시 정신을 차린 때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초저녁이었다.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겨우 일으켜 앉았다. 부서진 나뭇가지들과 눈, 나뭇잎들이 주위에 꽤 널려있었다. 다행히 별로 다친 데는 없었다. 떨어진 잔해로 보아 얼굴과 몸이 꽤나 긁혔을 법한데 뱀파이어의 재생력 때문인지 상처는 이미 다 사라지고 없었다. 그는 일어나서 흙과 나뭇잎을 털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큰 나무들, 태초의 원시성을 간직한 광활하고 야생적인 분위기의 울창한 숲뿐이었다. 이런 곳에서 친구들을 어떻게 찾을지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 그는 걷다가 가장 높아 보이는 나무 위로 올라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저 멀리, 바위들로 이루어진 이상한 마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아마 저기가 그들이 찾는 곳일 것 같았다. 친구들도 다 저리로 향했으리라. 


 그는 방향을 잡고 내려와 뱀파이어의 날쌘 움직임으로 뛰어갔다. 어둠이 내려앉았지만 그에겐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낮보다 깜깜한 지금이 마음도 훨씬 편하고 시야가 무척이나 잘 보였다. 다만 아쉬운 점은 사냥할만한 동물을 한 마리도 보지 못한 것이다. 이 넓고 고요한 공간에서 자신 혼자만이 살아남은 듯 진한 외로움이 느껴졌다. 그러나 그런 감상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키가 큰 자작나무 숲을 지나쳐갔다. “딸랑딸랑.” 맑은 방울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걸음을 멈추었다. 저 앞의 흰 나무기둥들 사이로 파란 불꽃 두 개가 스르륵 피어올랐다. 도깨비인가? 아님, 유령인가? 

 그는 자신도 모르게 야생적으로 변한 하늘색 눈동자로 응시하며 커다란 송곳니들을 드러내어 혹시 있을지도 모를 공격에 대비하였다. 


 두 개의 파란 불꽃은 위로 날아오르다 떨어지고 양 옆으로 왔다갔다 움직였다. 움직일 때마다 딸랑이는 방울소리는 과하지 않은 맑음과 이슬 같은 싱그러움을 간직했다. 불꽃들은 천천히 그에게 다가왔다. 멀리 있었을 때는 몰랐는데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그것들이 두 눈동자에서 뿜어 나오는 인광임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그것의 생김새는 그가 알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전혀 새로운 종의 동물이었다.


 기린처럼 생긴 머리에 뿔이 나 있고, 끝이 날카로운 이빨들이 입술 밖으로 비집어 튀어나와 있었다. 끝이 눌린 주먹코, 눈꺼풀이 없이 크게 부릅뜬 두 눈에서 파란 광채가 흘러나오고 물방울무늬를 닮은 파란 비늘이 온몸을 뒤덮었다. 날개를 닮은 빨간 깃털이 네 개의 발등에서 시작되어 다리를 타고 오르는데, 앞발 쪽은 깃털이 길게 등 위에까지 한참 솟아있었고 뒷발들의 것은 옆구리에서 멈춰 짧았다. 목에 조그만 방울을 단 그것은 전체적으로 수사자보다 덩치가 더 컸다. 


 만약 지금 드린 설명으로도 당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말이다. 한번 서울 광화문으로 나가 문의 양 옆을 지키는 두 석상들을 살펴보시라. 아하 손뼉을 치며 바로 이해가 될 것이다. 


 이안은 도대체 이 괴상한 것이 뭔가 하는 표정으로 긴장의 끈을 조금도 늦추지 않고 경계하였다. 그런데 그것이 살며시 다가오더니 그의 앞에서 고개와 몸을 숙여 넙죽 엎드리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사람의 말을 하기 시작했다.


“장차 수많은 고민과 무거운 짐을 짊어질 분에게 ‘해치’가 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


 이안은 당황하여 할 말을 잃고 그저 그것이 말하는 대로 듣고 있었다. 


“어서 저의 등에 타시옵소서.” 


 이안은 마치 무슨 주문이라도 걸린 양 아무 의심 없이 비늘로 덮인 등 위로 올라탔다. 그리고 해치의 목을 두 팔로 부여잡자 그것이 나무 사이를 매끄럽게 헤치며 달리기 시작했다. 희한하게도 눈을 내딛는 발소리가 전혀 나지 않고 둘로 갈라진 발톱 자국도 눈 바닥에 남지 않았다. 그저 아주 은은한 방울소리만 딸랑거릴 뿐이었다. 


 그렇게 달리다 보니 잠시 후 초원 위의 불이 켜진 버섯모양의 높은 바위가 보였다. 해치는 매끄러운 바위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는 듯 날개를 흔들어서 엘리베이터처럼 수평으로 쑥 날아올랐다. 그리고 발코니에 설 수 있도록 뒤돌아 엉덩이를 바짝 붙이자 그가 등에서 내려와 그 위에 섰다. 


“옮고 그름을 판단하여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행동하시옵소서.

 전에는 실패하였지만 이번에는 바로 잡으실 수 있을지 이 해치가 잘 지켜보겠나이다. 

 과거의 엉킨 실타래를 풀어나가야 할 어린 왕이여,

 비록 그대의 길이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을 잃지 마소서.”


 이안이 뒤돌아보았다. 이미 그것은 아리송한 말만 남긴 채 연기처럼 사라지고 없었다. 참으로 기이한 일이었다. 왕이라니, 지금 자신의 형편을 알기나 하는 것인가? 올바른 결정,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 왜 그런 말을 자신에게 하는 거지?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나? 


 몽롱한 상태로 그가 문을 두들겼다. 그리고 곧 꿈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이놈의 거인이 감히 카할 님을 못 알아보다니.” 


 카할의 잠꼬대에 이안이 회상에서 깨어났다. 그는 잠자는 친구를 한번 쓱 쳐다본 후 고개를 돌려 다시 창문 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달빛이 밝게 내리는 요툰하임 숲은 거대한 불가사의라도 감추고 있는 듯 신비하게 느껴졌다. 바람이 불 때마다 흩날리는 눈과 나뭇잎들이 마치 그에게 환영인사를 건네는 듯싶었다. 그러나 한편 꽁꽁 감추어둔 비밀을 파헤치려는 그들을 끊임없이 방해하고 못살게 굴 거라고 으름장을 던지는 것 같기도 했다.

 

  야생이 숨 쉬는 자연은 언제나 그렇듯 신비한 비밀을 가린 채 베일을 쉽게 벗으려 하지 않는다. 만약 그것을 벗기려는 자가 있다면 이 점을 꼭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의 피와 생명을 바쳐 희생할 각오가 되어있는지 말이다. 어머니 자연은 겉으론 따듯이 품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종종 질릴 정도로 가혹하게 구는 잔인함을 발사하는 것이다. 그녀의 저 바닥에 도사리는 어두운 비밀을 결코 다 보여주길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는 숲의 이런 암시를 은밀히 받아들이며 자신을 빤히 내려다보고 있는 달을 올려다보았다. 평소에 보던 것보다 유난히 크고 밝았다. 문득 어린 시절에 했던 것처럼 달에게 소원을 빌고 싶어졌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토르의 망치를 찾게 해 주시고 숲에게 친구들의 안전을 살펴달라고 빌어주세요. 그리고 잠이 오게 해 주세요.’


 달님이 정말 그의 소원을 듣기라도 했나 보다. 스르륵 잠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정말로 오랜만에 단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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