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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준열 Nov 26. 2023

책임지는 리더, 범인찾는 리더, 도망가는 리더

리더, 불편의 강 건너기3화

책임지지 않는 리더는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보다 범인을 먼저 찾는다
그 조직은 용감하고 진취적인 문제해결자 보다
잠재적인 범인들로만 가득한 조직이 된다.


직원 설문조사를 하면 피하고 싶은 리더 순위에 "책임을 회피하는 리더"가 항상 Top3 안에 든다.  그만큼 사람들은 책임을 회피하는 리더를 싫어한다는  말이다. 한 채용포털에서 조사한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에 대한 조사에서도 책임감이 65.8%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나쁜리더 1위"는 팀원의 실수를 회피하는 리더(38.8%)로 나왔다.



"이거 누가 한 거냐?", "정말 이따위로 할 거야?"  '김대리! 아 참, 뭐야 이거, 내가 발로 해도 이것보다 잘하겠다!"  "그러려면 회사를 나가!"


좀 오래된 이야기지만 예전 직장 생활을 할 때 사무실 여기저기서 들려오던 소리다(사실 글로 쓸 수 없는 더 심한 말도 있었다). 상사의 분노 뒤에는 사무실이 공포 분위기가 되곤 했었다. 이젠 이렇게 원색적인 말로 사람들을 공격하는 리더(팀장)는 없으리라 보지만.... 필자는 얼마 전 후배에게 안타까운 말을 들은적이 있다. 소리치고 인격을 모독하는 상사에 대한 이야기였다. 후배는 팀장 때문에 이번달로 회사를  그만둘 생각이라고 했다. 는 상처를 많이 입은 듯 보였다 (일을 잘하고 못하고, 관계가 어떻고를 떠나 인격적인 모멸감을 주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 일이라는 것은 100% 만족할 만큼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 하다 보면 누군가 실수할 수도 있고 의도대로 풀려나가지 못할 때도 있다. 미처 손 쓸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일이 잘못될 수도 있다. 그만큼 일이라는 것은 변화무쌍하고 변수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잘 됨과 안 됨 사이에 생길 수 있는 갭(gap)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최선을 다해 말이다.


후배의 상사는 갭 줄이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에게 하고 싶었던 막말을 후배에게 해 준 것은 아니었을까. 해소되지 못한 내면의 화가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 터진 것이다. 그것은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을 것이다.


문제가 생겼을 때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리더는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사람은 분노가 생기기 마련이다. 왜 그럴까? "나는 잘했는데 당신이 잘못했다는 생각" 때문이다. 문제의 원인을 계속 외부에서 찾기 때문에 내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앞서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문제의 원인을 부하직원에게서만 찾는다. 반면에 차분히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는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서도 찾는다.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를 비난하는 것보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왜 일어난 건지,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뭘 해야 하는지 "이유를 찾고" 해결에 더 큰 무게를 둔다. 다시 말해 최종적인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리더다. 내가 책임지는 과정에서 놓친 것은 무엇이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의 사고는 분석적일 수밖에 없다. 그럼으로써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자기성찰을 하기 때문이다.




리더는 일이 잘못되었을 때 소리 지르라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범인을 찾으라고 있는 사람도 아니다.

리더는 일이 잘못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사람이며 일이 더 잘 될 수 있도록 동기를 불어넣어 주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이 잘못되었을 때는 막후에서 팀원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람이다. 질책은 문제를 해결 한 뒤에 해도 늦지 않다. 팀원은 그렇게 앞장서고 책임지는 리더의 뒷모습을 보고 성장을 한다.


책임지지 않고 앞장서지도 않는 리더의 팀은 어떤 모습일까?기울어가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며 결국 와해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1. 일이 잘못되어 갈 때 바로잡으려 노력하지 않고 서로 책임을 미룬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리더를 닮아가는 것이다.

2. 두려움 때문에 비공식적인 정보들이 많아지고 팀 내 소문과 비밀이 많아진다.

3. 문제를 숨기게 된다. 결국 나중에 더 큰 문제로 터지게 된다.

4. 일이 잘못되었을 때 수습하지 않고 도망가는 팀원이 생긴다. 책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5. 심지어 팀에 문제가 생겼을 때 리더가 먼저 도망간다

6. 두려움으로 다스리는 리더는 결국 그도 두려운 순간을 맞게 된다.

7. 리더 중심으로 정치그룹이 형성된다. 팀원들은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리더와 개인적인 친분을 맺으려 한다. 그리고 리더 또한 그러한 모습들이 싫지 않다.

8. 가장 나쁜 상황인데.... 이런 조직에서는 좋은 사람들, 실력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없다. 결국 좋은 사람들은 떠나고 나쁜 정치세력만 남는다.



리더의 자리는 화살을 맞는 자리다.
화살을 피하기 위해 도망가는 자리가 아니다.

만약 리더대신 화살을 맞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실질적 리더다.


화살을 맞으라는 말은

"모든 상처를 떠 앉고 장렬하게 전사해야 리더다운 리더다" 라는 말이 아니다. 무조건 모든 화살을 리더가 맞을 필요도 없다. 때로는 어떻게 화살을 맞아야 더 효과적일까 생각할 수도 있고 전략적으로 내가 화살을 맞아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정당한 권위와 권력은 책임질 때 비로서 생긴다.

본질은

어떤 문제든
팀원뒤에 숨지 말라는 것이다.

숨는 리더보다 더 나쁜 리더는
도망가는 리더다

미안하지만 그곳에
생존은 없다.



사진: Unsplash의 Ruthson Zimmerman

사진: UnsplashSlavcho Malezan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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