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대해 모든 것을 정리해 드립니다

초롱초롱 박철홍의 지금도 흐른다. 867

by 초롱초롱 박철홍

초롱초롱 박철홍의 지금도 흐른다. 867

ㅡ '추석'에 대해 모든 것을 정리해 드립니다.ㅡ


<먼저 더불어 웃음짓는 즐거운 '추석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


이번 추석연휴는 유난히 깁니다.


긴 연휴가 꼭 반갑기만 한 건 아니지만, 그냥 지나치자니 아쉬워 예전에 썼던 글을 조금 다듬어 인사 말씀을 대신합니다.


<추석, 한가위란?>


추석은 ‘한가위’라고도 불립니다.


조선시대 풍속을 기록한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는 추석 인사말로 이런 말이 나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


이는 넉넉하고 풍요로운 한가위 처럼 매일이 그러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제3대 유리왕 9년에 도성을 6부로 나누고, 그 도성들을 양편으로 나눠 음력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한 달 동안 길쌈(삼베, 모시 등 천 짜는 일)을 했답니다.

한 달 후, 더 많이 짠 편이 승자가 되어 진 편에게 음식을 대접했고, 그 날 온갖 노래와 춤, 놀이가 벌어졌다고 전합니다.


이 때를 '한가위'라 불렀다고 합니다.


여기서 ‘가위’는 놀이를 뜻하며, ‘한’은 ‘크다’는 의미 순우리말 입니다.


‘한가위’는 순우리말로 ‘크게 노는 날’이라는 뜻입니다.


<중추절과 송편 이야기>


한때 우리는 추석을 ‘중추절' (仲秋節)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 말은 중국에서 유래된 것으로, '가을의 한가운데'라는 뜻입니다.


중국에서는 이날 달을 상징하며 '월병'(月餠)이라는 떡을 나누어 먹습니다. 우리처럼 조상께 차례 지내고 가족과 함께 음식 나누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추석 음식 중 대표적인 것은 '송편'입니다.


추석 전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송편을 만들며 보름달을 바라보던 풍경은 지금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옛날에는 송편을 예쁘게 만들면 예쁜 짝을 만나고, 모양이 못나면 배우자도 못생긴 사람이 된다는 속설도 있어 총각, 처녀들이 정성 들여 만들었습니다.


또한 임산부는 송편에 솔잎을 가로로 넣고 찐 후, 송편을 깨물어 솔잎 위치로 아이성별을 점치기도 했습니다.


"솔잎이 붙은 쪽을 깨물면 딸

솔잎의 끝을 깨물면 아들"


그렇다면 송편은 왜 송편이라 불릴까요?


‘소나무 송(松)’ 자와 ‘떡 병(餠)’ 자를 써서 ‘송병’이라 했던 것이 오늘날 ‘송편’이 된 것입니다.


또한 송편이 반달 모양인 이유는 '삼국사기'에 나옵니다.


백제 의자왕 시절, 궁궐 땅속에서 거북 등이 나왔고, 그 등에


“백제는 만월이요, 신라는 반달”

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점술가는 “백제는 만월처럼 차올라 이제 기울 것이고, 신라는 반달처럼 앞으로 커져 만월이 될 것”이라 해석했습니다.


그 예언처럼 신라는 삼국통일을 이뤘고, 이후 신라는 전쟁터에 나가기 전 반달 모양 송편을 만들어 승리를 기원했다고 전해집니다.


<추석, 계절의 바뀜과 옷, 풍속들>


추석이 다가오면 날씨가 쌀쌀해져 여름옷에서 가을옷으로 바뀌는 시기입니다.


요즘은 언제든 옷을 살 수 있지만, 예전엔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 에만 새 옷을 입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추석에 입는 새 옷을 ‘추석빔’이라 불렀습니다.


또 새신도 신었습니다.


우리 어린시절 부른 노래도 있었습니다.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닥!"


"송편을 먹고 방귀 뿡뿡!"


또한 농촌에서는 잘 익은 곡식을 모아 집 벽이나 기둥에 걸어두는 풍속이 있었는데 이를 ‘올게심니’ 라고 합니다.


여기서 "올게심니?"는 “오시겠습니까?”라는 제주도 방언인데, 조상이나 손님, 혹은 신(神)에게 정중하게 방문을 청하고 맞이하는 말입니다.


이는 다음 해에도 풍년이 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합니다.


<추석에 찾는 고향에 대하여>


추석이 되면 자연스레 고향이 떠오릅니다.


저는 군복무 시절을 제외하면 광주나 담양, 고향 근처에서만 살아서 이른바 '명절 대이동'을 경험하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고향을 떠난 많은 분들은 명절이면 고향을 찾아 옵니다.


요즘은 그런 경향이 많이 적어 졌습니다.


저만 해도 그렇습니다. 명절 때는 꼭 만났던 친구들이 꽤 되었는데 최근들어서는 크게 줄었습니다. 고향을 떠나 사는 친구들 대부분 부모님들도 돌아가시고 해서 아예 고향에 내려 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고향은 단순히 ‘태어난 곳’을 넘어 정이 든 곳, 마음이 머무는 곳이 아닐까합니다.


어느 글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고향은 내 과거가 있는 곳, 정이 든 곳, 마음이 쉽게 떠나지 않는 곳입니다.”


“태어난 곳도 고향이지만, 자라며 정을 나눈 곳 역시 고향입니다.”


하지만 고향에 대해 아픈 기억을 가진 분들도 계십니다.


고향을 숨기거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 또한 오랜 시간 고향에 살면서 실망하고, 떠나고 싶었던 적도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밉다고 버릴 수 없듯, 고향도 버릴 수 없는 존재입니다.


오히려 고향에어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그리움은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풍요로운 한가위, 모두의 마음이 닿기를>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는 말처럼, 더불어 웃음지는 넉넉하고 밝은 마음으로 추석을 보내시길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혹시 고향을 찾지 못하는 분들도,


“거리는 멀어도 마음은 가까이”


라는 말처럼, 계시는 자리에서 어디서나 보이는 보름달처럼 환한 마음으로 차례를 지내고, 음식을 나누며, 마음을 나누는 즐거운 한가위 되시길 바랍니다.


ㅡ 초롱박철홍 올림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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