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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한 이야기 Jan 06. 2022

[소소한 이직이야기] 05. 다섯 번째 노닥노닥

수도권/지방 양극화의 대안 : 지역만의 특색을 가준 지역 창업 활성화

저는 부산 출신입니다. 부산에서 나도 자라 학창 시절을 보냈고 직장생활을 타 도시에서 시작한 후 다시 부산으로 돌아와 사회초년생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후 저는 서울로 생활거점을 옮겼습니다. 지금은 서울의 높은 집값에 밀려 경기도에서 거주하고 있지만 결국 수도권 생활을 계속 이어가는 중입니다. 그리고 특별한 전환점이 없는 한 계속 수도권 생활을 이어갈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수도권 집중화가 발생하고 있는 오늘날의 대한민국 (출처 : 시사저널)


제가 지방을 벗어나 수도권으로 이동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근로 인프라의 차이 입니다. 조금 오래되어 지금은 다를 수 있지만 제가 경험한 지방에서 일하는 것의 부정적인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낮은 급여와 부족한 복지

2. 부족한 일자리

3. 근로 인프라의 도태


조금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키워드들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대안을 찾기 위해서는 민낯을 드러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서울과 수도권 기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급여가 높거나 복지가 많지 않습니다. 이른바 좆소라고 부르는 곳들이 어쩌면 서울과 수도권에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러한 모습의 근간을 살펴보면 절대적인 일자리의 수 차이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서울과 수도권에는 기업도 많고 일자리도 많고 또 사람도 많습니다. 수요와 공급이 모두 많으므로 결과적으로 양쪽 다 대체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직원이 맘에 안 들면 새로 뽑듯 근로자들도 기업이 마음에 안 들면 이직하기 쉽습니다. 마음에 드는 사람과 직장을 만날 가능성이 큰 건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바꿀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 지방은 도시 중심으로 우선 생각해보면 기본적으로 일자리가 적습니다. 그리고 급여가 적습니다. 복지가 부족합니다. 그런데 사람은 많습니다. 이렇게 일자리에 비해 사람이 많다 보니 근로환경의 주도권을 기업이 쥐게 됩니다.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만 대체할 수 있는 일자리는 부족하므로 근로자가 만족스러운 환경에서 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는 이러한 문제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3번으로 들었던 근로 인프라의 도태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수요와 더 많은 일, 더 많은 거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이 존재해야 합니다.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기업의 거점 역할을 하는 지사나 대리점이 아니라 정말 그 도시의 삶과 생활과 연결되는 기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기업들이 서울과 수도권을 버리고 지방으로 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바로 지방에서의 자발적인 창업입니다. 그 지방의 사람들이 그 지방의 문화와 콘텐츠를 기반으로 그 지방의 사람들에게 소구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물론 외지의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업들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지방에서 각 지역과 도시만의 특색있는 분야로 특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다 있는 곳"으로는 서울과 수도권을 이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분야에 대해서는 다른 곳이 따라올 수 없는 특색을 가질 수 있다면 지역만의 도시만의 매력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제주도는 맥주, 양양은 서핑 이렇게 한 가지 분야에 특화된다면 그 분야에 대한 니즈가 생길 때마다 사람들은 그 지역의 재화가 필요하고 그 지역을 방문하게 될 것이며 그 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연계 사업들을 통한 일자리도 만들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일자리가 늘어나면 전반적인 근로 인프라의 개선이 따라올 것입니다. 대체 가능한 일자리가 늘어난다면 유능한 직원의 유출을 막기 위해 기업은 급여나 복지를 개선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서울/수도권과 지방 간에 재화와 사람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설프게 서울과 수도권을 따라 하는 것은 지역과 지방 도시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특색을 가질 수 있는 곳에 집중하는 전략이 지방 발전과 양극화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주요 도시들을 각자의 매력을 기반으로 서울/수도권의 위성 도시로 만드는 것이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산은 무엇이 가장 유명한 곳인가요? 아직도 해운대와 광안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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