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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한 이야기 Dec 28. 2021

[소소한 이직이야기] 03. 세 번째 노닥노닥

기업의 선택 기준

저는 지금까지 10여 년의 경력 동안 7곳의 기업에 재직하였고 현재 8번째 기업에 재직 중입니다. 프로 이직러답게 정말 많은 숫자입니다. 물론 이 중에는 짧게 잠깐 다녔던 곳도 있고 3년 가까이 재직한 곳도 있습니다. 이직했던 이유야 다양했지만 어찌 되었든 여러 기업을 다니다 보니 기업들의 선택 기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기업을 선택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규모나 안정성 같은 부분도 있을 것이고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가진 곳인지, 혹은 복지가 좋은 곳인지, 워라밸이 가능한 곳인지 등 개인의 성향과 가치관에 따라 다양한 부분이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사실 기업을 선택하는 기준은 다른 사람이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닙니다. 그 사람 스스로 판단한 기준이라면 그게 맞는 것이겠지요. 자신의 상황, 자신의 가치관, 자기 경험 등에 비추어 다른 누군가의 선택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 번이라도 더 많은 기업을 다녀본 입장에서 선택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뜻에서 몇 가지를 적어볼까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선택을 합니다. 취업과 이직도 그러한 선택 중 하나입니다.


기업은 자신의 이미지를 좋게 하기 위한 대외 PR 활동을 펼칩니다. 그 과정에서 과장이 있을 수 있고 숨기는 것이 있을 수 있으며 채용공고에는 드러나지 않은 기업의 어두운 이면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의 홈페이지나 기업 관련 기사, 인터뷰 등에서 전달되는 이미지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좀 더 다양한 정보를 얻어 채용공고에 드러나지 않은 기업의 속살을 살펴보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자신의 성향은 어떠한지, 자신이 어떤 상황에 부닥쳐 있고 또 어떠한 것이 요구받고 있는지와 같은 것들을 세심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자신의 성향은 상대적으로 반복적이고 체계적인 일이 맞는 성향인데, 시대가 변하고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가 계속 주목을 받고 거기에 관련된 기업들이 떠오른다고 무턱대고 지원했다가는 합격하기도 어렵지만 합격하더라도 이후 근무 생활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지요. 우리의 목적은 취업이나 이직 그 자체가 아니라 이후 회사에서 일하고 인정받아 자리를 잡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회사에서 1년 짧게 다닐 게 아니라면 자신의 성향과 부합하는 곳에서 일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취업이든 이직이든 기업을 선택하는 이유는 결국 일하기 위함이고 돈을 벌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취업이나 이직이 성공하지 못한 상황은 그것이 아직 충족되지 않은 상태이겠지요. 수중에 돈이 많거나 현재 일을 하고 있어 그런 부분에 있어 조금 자유로운 상태라면 자연스럽게 여유가 생기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못합니다. 이직해도 재직 중에 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겠지요. 물론 현재 상황이 너무 궁핍하거나 너무 힘들어서, 지금 회사에서는 하루도 있기 힘들어서 빨라 취업과 이직을 하고 싶을 수도 있고 그럴 땐 어쩔 수 없는 상황이겠지만 자신이 가능한 선에서는 최대한 여유를 가지고 접근하기를 당부드립니다. 급한 마음에 취한 선택은 생각하지 못한 문제를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부분은 어떠한 이유와 상황으로 인해 취업과 이직을 결정했고 성공했다면, 자신의 선택이 맞는지 고민하기보다는 스스로 맞는 선택이 되도록 만들어가겠다는 마인드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아마 대부분 취업과 이직 후 이전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현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기업은 자신을 긍정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숨겨진 부정적인 면을 만나게 될 수 있고 함께 일하는 사람 중에 이상한 사람, 서로 결이 맞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 있으며, 주변 친구나 지인 중에 자신보다 더 좋은 조건과 환경에서 일하는 것을 보고 질투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또 옮기겠다는 마인드보다는 지금 나의 선택이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해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요즘의 젊은 사람들의 마인드와는 조금 다를 것 같습니다. 그분들이 보시기엔 조금 꼰대스러운 말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분들의 생각과 선택 역시 존중합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안 되면 될 때까지 노력하라는 말이 아니라 쉽게 포기하는 습관을 들이지 말자는 것입니다. 불합리한 요구와 처우에는 냉정하게 거부하고 박차고 나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단지 자신이 원하는 것과 달라서 바꾸는 것은 저는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거부는 하되 포기는 하지 말자는 것이죠.


사실 저도 커리어 관리 차원에서 그렇게 성공적인 케이스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만큼 그로 인해 마음고생을 많이 했던 경험이 있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저는  번씩 영화 <국가대표> OST이기도  러브홀릭스의 `Butterfly` 듣곤 합니다. 노래 가사처럼 아직은 누에 속에 감춰진 채로 꺾여버린 꽃처럼 아프고 쓰러진 나무처럼 초라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태양처럼 빛을 내는 눈부신 사람입니다. 포기하지 말고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물론 그렇게 최선을 다했음에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그건 자신이 부족하거나 모자라서가 아닙니다. 단지 내가 빛을   있는 직업과 업계와 회사가 아니었을 뿐입니다. 그땐 다시 새로운 선택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선택이 최고가   있게 다시 나아가면 됩니다.


앞으로의 건투를 빕니다.

세상이 당신을 볼 수 있도록 멀리 날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러브홀릭스 `Butter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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