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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바 Nova Jul 11. 2021

주체할 수 없이 분노와 화가 날 때

화라는 감정은 고마운 감정이라고?



Dear. 영원한 당신께.


저의 내면에서 알 수 없이 화가 나고 분하고 서러운 마음이 들어서 잠 못 들고 있어요. 사랑했던 사람의 말들 속에서 상처가 되어 그게 저를 화가 나게 만들기도 했고요. 바랬던 것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안 좋게 나오고, 또 상대방은 그것을 몰라줘서 심히 화가 나고 실망만 들게 되었어요. 또 뭔지 모르게 도대체 왜 화가 나는지 모르겠지만 스스로가 통제가 되기가 어려운 상태라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저는 이 감정을 누구에게도 드러낼 수 없고 이런 감정이 싫어서 회피하기만 했어요. 왜냐하면 화라는 감정 자체를 제가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를 모르기 때문이에요. 어쩌다가 드러낸다 하더라도 돌아오는 것은 과도한 죄책감과 짐뿐이에요. 어떻게 해야 하죠?





Dear. 나의 사랑에게


나의 사랑하는 자야.

어떠한 이유에서 네가 화와 분노하는 마음이 들었든 그 감정을 너무 미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화와 분노의 감정은 ‘고마운’ 감정이거든. 이게 무슨 말이냐고?

화라는 감정을 내가 너에게 허락한 것은 그 감정 깊은 곳에 숨어서 아파하고 있는 너의 영혼을 발견해주기 위해서 너에게 알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화’라는 장치를 만들어 놨단다. 화는 너에게 분명 무언가를 알려주기 위해 주어지는 가장 표면적인 감정이란다. 사실은 화와 분노의 감정 아래에는 어떤 두려움들, 외로움, 우울함, 불안감, 수치심 등이 있을 수 있단다.


지금 주체할 수 없이 화가 나고 분하며 뭔가 서럽다면 내가 그 안에 있는 깊은 내면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성령의 빛으로 너를 비춰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다오. 내가 비춰줄게. 어떠한 마음이고 감정이었는지 알려줄게. 그리고 그 감정들을 소중하게 여겨주고 생각해주고 돌봐주면 좋겠다. 어떠한 감정이든지 간에 그 감정을 미워하지 말고 무시하지 마렴. 어쩌면 그 감정은 너를 오랜 세월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하는 감정이어서 해결이 되지 않은 채 눈물만 뚝뚝 흐르고 있는 아이일 수도 있단다. 이제는 그 감정에 응해주지 않고 모른 척한다면 더 이상 그 아이는 세상에 설 자리가 없어질지도 몰라.


나는 너의 감정을 너무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안아주고 싶고 내가 가진 오색가지 빛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 나의 힘을 빌려 그 감정의 목소리들을 만나줄 수 있겠니? 네가 만날 수 없고 힘이 든다면 그냥 그 감정을 두지 말고 나에게 가져오렴. 그거면 돼. 내가 어루만져주고 그 감정을 네가 돌볼 수 있는 힘을 부어줄게. 사랑하는 나의 자녀야.


-너의 모든 감정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 J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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