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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Sep 19. 2024

포르투갈의 마지막은 아줄레주

가이드북은 메뉴판 일 뿐 교과서가 아니다


가이드북은 여행의 메뉴판이다.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자기 취향에 맞춰 취사 선택하면 된다. 여행중 필요하고 궁금한 걸 알아보는 참고서일 뿐, 소개한 대로 따라 다닐 필요도 없고, 소개된 곳을 다 다닐 이유도 시간도 없다. 지역은 넓고 지면은 제한적이사람마다 취항은 다 다르다. 가이드북에 소개된 곳도 어찌 보면 저자의 취향이 반영된 곳일 수 있다. 가이드북에 소개되지 않은 곳 중에도 명소 많다. 너무 가이드북에 종속되면 여행이 단순하고 지루해진다. 이번 내 일정 중에도 가이드북에 없는 명소들이 꽤 있다. 구글지도에서 탐색한 곳들이다.


포르투갈에서의 25박 째 마지막 밤을 보내며 구글지도로 다닌 곳의 동선을 체크하다 어느 한 곳에 눈길이 꽂혔다.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꼭 들러보고 싶은 곳이 생겼다


아줄레주는 푸른 색과 흰 색 배합의 유약으로 그림을 그려넣는 포르투갈의 상징적 타일 장식이다.

역사적 사실을 반영한 서사적 내용과 자연을 반영한 서정적 내용으로 구분되는 아줄레주는 왕궁 및 성당 뿐 아니라 가정집 등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측면 외벽에 아줄레주가 장식된 카르모 성당.


포르투 성당은 측면 외부 복도가 아줄레주다. 내부를 아줄레주로 장식한 성당도 많다.


벤투 역 외부에도 아줄레주가 있다.


그런데, 아줄레주로 정면을 구성한 성당이 있다.

공항으로 향하기 직전, 마지막까지 내리는 비를 맞으며 찾아 간 26일 여정의 포르투갈 마지막 방문지 산투 일드폰수 성당.

포르투갈을 순회하며 성당의 아줄레주를 곳곳에서 봤지만, 포르투처럼 아줄레주로 장식된 성당이 많은 곳은 없었다. 그중에서도 이렇게 정면을 아줄레주로 장식한 성당 역시 처음이다.

가이드북에 정면과 측면이 모두 아줄레주로 장식된 것으로 소개된 알마스 성당을 찾았지만, 성당 전체를 외벽으로 차단한 채 전면 보수중이라 보지 못해 아쉽다.




이렇게 포르투갈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굵어지는 빗줄기로 인해 캐리어 두 개를 끌고 다니기가 불편해 공항까지 택시를 이용했다. 멋진 외모에 목소리까지 나이스한 기사가 어느 지점에서 "Sir~"하며 말을 건넨다. 교통체증이 있으니 유료도로를 이용햬도 되겠냐는 문의. "기사 맘대로~" 라고 하니 "Thank you Sir~" 참 스마트하다. 공항에 도착하여 내가 하겠다는 데도 캐리어 두 개를 직접 내려준 후 즐거운 비행이 되길 바란다고.


포르투 국제공항 면세점도 기대보다 훌륭하다. 특히 인상적인 건, 주류코너 주류가 12유로부터 있더라는 거.

3세기를 이어 온다는 프리미엄 포트와인의 대명사 Taylor's. 시내에서 봤던 왼쪽 것은 55유로로 생각보다 싸고, 오른쪽의 40년산은 320유로가 좀 넘으니 양주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인지도 높은 고급 브랜드 이상이다.


욕실에 갇혔던 거 빼고 다 좋았던 포르투갈 일정 마지막을 AIR FRANCE가 김을 뺀다. 1시간 지연 출발이지만 이것저것 하다보니 공항에서 여섯 시간을 보냈음에도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Good Bye Portugal ~

Hope to see you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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