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간사 공작 가문은 포르투갈 아비스 왕가에서 갈라져 나온 포르투갈의 대귀족 가문이다. 아폰수를 비롯해 여러 명의 포르투갈 국왕을 배출했으며 1822년 브라질이 독립하면서 브라질 황제까지 배출한 포르투갈의 왕가다.
브라간사 공작 저택은 가문의 첫 공작인 이폰수 1세가 브라간사의 자부심을 표현하기 위해 15세기 초 축조한 대형 석조 건물이다.16세기 브라간사 가문이 빌라 비코사(Vila vicosa)로 이주하며 한동안 사용되지 않았으나, 이후군 주둔지와대통령궁으로도 사용됐을 정도로 규모가 웅대하다. 리뉴얼 과정을 거쳐 현재는 17~18세기의 미술품을 보관하고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개방형 회랑, 2층의 커다란 아치형 문과 3각형 지붕, 3층의 발코니 등 건축양식이 독특하다.
둥근 기둥은 굴뚝이다. 굴뚝이 많다는 건 불을 지피는 곳이 많다는 것. 불을 지피는 곳이 식당의 아궁이인지, 거실의 벽난로인지 하나하나 확인하지는 못하였으나, 난방에 신경을 많이 쓴 거 같다는 생각은 든다.
사방 벽을 노출형 석조로 하면서 유독 천장 구조를 목재 아치형으로 한 게 단순한 디자인 차원인지, 건축주의 취향인지, 혹은,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
Hall of Lost Steps
브라간사 공작을 알현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어 한 걸음 나아가기가 어려웠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당대의 세도가를 만나려는 대기자가 얼마나 많았으면 계속 기다려 만나야 할지, 포기하고 돌아가야 할지,발길을 잃었다고 표현했을까.. 그래도 여기까지 왔을 때는 다 나름의 만나야 할 목적이 있었을텐데 계속 기다렸을 거에 500원 건다.
페르시아 양탄자, 프랑스 직물품과 동양에서 가져온 도자기, 16세기 가구와 무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강렬한 색의 스테인드 글라스 창으로 유명한 예배당도 있다.
기마랑이스 성 Castelo de Guimaraes
무마도나 디아스 공작부인의 명령으로 무어인과 노르드인의 공격으로부터 수도원을 방어하기 위해 지어진 기마랑이스 성은 1908년 중세 포르투갈 성을 상징하는 국가 기념물로 지정됐다.
기마랑이스 성은 10세기 말 건축되었다고 하니 말 그대로 천 년 고성이다.
성벽 위에 더 먼 곳을 관측하기 위해 망루와 계단을 만든 발상도 놀랍고,
그보다 더 놀란 것은, 이런 화강암 기반 위에 성탑을 만들었다는 것이 경이롭다. 굴착기도 없이 기초공사를 어찌 했을까. 아무 기초공사 없이 저런 화강암 위에 석조 구조물을 세웠다는 것도 말이 안되는 거 같고. 하긴.. 세상엔 상식선에서 말이 안되는 경우가 무수히 많으니..
성벽 길과 성탑이 연결된 통로가 있다.
이 안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
성탑 안에는 그 시대 기사상 등이 전시되어 있다.
성내에 의외로 주거와 관련된 시설이 거의 없어 의아했다. 그렇다면 기마랑이스 城은 평소 외부 침입을 감시하기 위한 관측용 혹은 전투시 방어용 요새이고, 일상 생활은 브라간사 저택에서 이루어졌다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