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마랑이스에 페냐 성소가 있다면, 브라가에는 "산(山) 위에 계신 좋은 예수님"이란 의미의 성소 봉 제수스 두 몽테(Bom Jesus do Monte)가 있다.비스카이뉴스 박물관에서 본 포스터의 그곳인데, 브라가 시내에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다.
근데.. 이 모습 굉장히 낯익다. 바로 떠오르는 라메구의 성당보다는 깔끔한 느낌.
왼쪽에 시내에서 맨 위 성당까지 운행하는 푸니쿨라 레일이 보인다.
오르는 계단 초입에 보이는 나선형 돌기둥.저걸 대체 어떻게 다듬었을까..
포르투갈의 상징 중 하나인 푸른 색 유화 아줄레주가 있었던 라메구의 각 단계 별 벽면과 달리 이곳의 각 계단 사이의 중간 벽면은 아무 색이 없다.대신 각기 다른 이미지의 분수가 있는데, 물이 나오는 분수꼭지 형태가 다 다르다.
처음 눈에서 물이 나오는 조형물을 보면서 '계속 눈물을 흘린다는 게 어떤 사연일까?' 궁금했는데, 그 다음 단계에서는 귀에서, 그 다음은 코, 그리고 다음은 입이 분수 꼭지다.
얼굴의 모든 혈(穴)에서 물을 내뿜는데, 이게 어떤 의미를 담은 걸까. 그렇다면, 다음은...
여기도 오줌싸개 소년이? 아니다. 그 다음 단계부터는 옆구리에 낀 항아리, 어깨에 인 항아리에서 물이 쏟아진다. 이렇게 물이 쏟아지는 컨셉이 성수(聖水)와도 연관이 있나...
성당 앞 상층부도 여러 기둥이 원을 이루는 라메구에 비해 깔끔하다.
성당 내부는 밑에서 부터 바라본 성당의 규모에 비해서는 의외로 단촐한 편이다. 페냐 성당과 비교하면 화려하지만, 여타 성당에 비해서는 거창하지 않다.
십자가나 성모상이 일반적인 다른 유럽 성당과 달리 포르투갈 성당의 제단 후면은 화려한 조형물이 많은데, 이곳은 좀더 특이하다.
예수께서 핍박받으시는 조형이 제단 뒤를 장식한다.
이곳은 이런 조형물이 곳곳에 있다.이것도 그림이 아닌 입체 조형물이다.
오늘은 축성미사가 있는 듯하다. 진홍색 주케토와 비레타를 쓰신 걸로 보아 저 분은 추기경이신 듯.
추기경께서 무언가 축도 같은 말씀후 모두 함께 "게수스 게수스 ... ..."를 반복하여 되뇌이는데, Jesus의 포르투갈 발음인 거 같고, 그렇다면 "주여~ 주여~" 라는 의미겠지.
이런 절차를 여러 번 반복하기에 "게수스"를 제창할 때 헤아려 봤다. 50회를 제창한다.
신기한 건, 군대 유격훈련시 마지막 반복구호는 붙이지 않는다고 누누히 강조해도 집중력이 약한 누군가 위반자가 꼭 나오는데, 이곳 신자들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50회에서 정확하게 제창이 끝난다.대단한 집단 집중력이다. 추기경께서는 묵주를 꼽으며 카운트를 하시는데, 신도들도 그런가..
화단의 배열과 꽃 색의 조합 등 조경이 단정하면서도 예쁘다.
이 모든 곳을 불철주야 교대근무 없이 이 분 혼자 지키고 있다. Sao Longuinhos.
성 롱기뉴, 성 롱긴호스.. 구글링을 하면 번역가마다 다양한 한글 이름 표기 만큼이나 이 동상의 주인공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그중 어느 것이 팩트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이 동상 주인공의 복장과 연관하여 내 나름의 판단으로 공감이 가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계실 때 예수님의 옆구리를 창으로 찌른 로마병사 롱기뉴가 추후 개종하여 예수님을 지키는 성인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스토리텔링을 좋아하는 내게 가장 그럴 듯하게 와닿는다.
비스카이뉴스 박물관에서 본 포스터의 조감도.
우리는 이 조감도의 중간 부분 도로에 주차하고 위로 올라갔는데,아래 입구까지도 걸어가 보고 싶었으나, 식사 시간에 쫒겨 아쉽게도 위만 보고 철수해야 했다.
▣ TIP :
포르투갈 대부분의 식당은 3시 ~ 7시 반이 break time이라 2시 반까지 식당을 찾지 못하면 자칫 굶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물론, 카페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