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 보상기제, 우월성추구 그리고 사회적 관심
바야흐로 대선의 정점을 달려가고 있다.
그들은 내란극우당의 면모를 여실하게 보여주었다. 오만 진상 끝에 낙점된 김문수는 윤 씨의 대선캠프를 그대로 물려받았으며 군사정권의 황태자였던 박철언을 고문으로 추대했다. 더 나아가 광주민주화 운동의 학살범이었던 정호용을 고문으로 추대하려다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무산되는 지경이다.
이제 겨우 내란범의 탈당을 받아낸 게 대단한 일인 양 내란과 계엄의 DNA로 점철된 그들은 스스로 자멸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나는 이재명의 지지자도, 민주당원도 아니다.
그럼에도 지금은 반드시 압도적으로 이재명이어야 한다.
그가 행정을 잘한다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다. 성남 근처에 사는 나는 오래전부터 그가 SNS로 소통하면서 시민들이 달아주는 소소한 민원에도 빠르게 대처하며 응답하는 신선함을 보았다. 무엇보다 세월호 참사 때 그가 보여주었던 유가족에 대한 눈물, 오래도록 걸려있던 성남시청의 세월호 플래카드는 그의 진심이었다.
그럼에도 초기의 그의 언변은 속 시원하다 못해 예민하고 날카롭게 느껴졌고 그의 무수한 소문들은 사정의 진위를 떠나 참 사연 많은 사람이라 쉽지 않겠다 싶은 위태로움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때부터 따라다니기 시작한 지긋지긋할 압수수색, 끝없이 이어지는 사법재판...
죽여도 죽여도 다시 되살아나는 불사조가 된 그는 그 미친 것 같은 불구덩이 속에서 혼신을 태우면서 더 영롱한 본연의 정신을 달구어냈다.
그래서 이제 이재명은 정말 변했다.
빠르게 거칠게 밀어붙이던 조바심은 줄고 명료하면서도 분명한 여유가 생겼다. 내란범들이 거리거리마다 이재명이 악마인양 플래카드로 도배를 하고 기어이는 죽이겠다며 계엄을 하고 지금도 방탄복을 입고 유세를 하는 이 위험천만한 시절을 지나가면서도 좌우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폭넓은 행보는 실로 놀라울 정도이다.
아마도 그가 이미 죽음을 경험했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나는 상담현장에서 죽을 것 같은 고비를 넘긴 이들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고백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다.
살고 죽음이, 정의와 진실이 종국에는 역사와 국민에 맡겨져 있음을 그는 삶 속에서 뼈저리게 체험한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가 말하는 국민주권정권이 남다른 진정성을 지닌다
그는 자신의 열등감을 포장하는 법이 없다. 그의 어린 시절, 가족들의 가난과 고통, 공장에서의 서러움과 잘난 판사가 되어 떵떵거리고 살아보겠다고 법을 공부했던,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알지 못했던 철없던 시절을 부인하지 않는다. 형제와의 지속되는 험악했던 갈등도, 자신의 고향에서 외면받는 서러움도 진솔하게 고백하곤 했다.
아들러는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열등감을 어떻게 소화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열등감을 외면하여 우월콤플렉스에 빠져 과대망상적인 자기애에 빠지는 것도, 열등감을 지나치게 과장하여 열등감콤플렉스에 빠져 자책과 절망에 빠지는 것 모두 건강하지 않은 태도로 보았다.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그것을 보상하기 위한 우월성 추구가 가능하다고 보았다. 아들러에게 있어서 열등감은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개인은 열등한 것을 인정할 때 이를 보상하기 위해 자신을 새롭게 창조해 나간다.
아들러는 이를 창조적 자아라고 불렀다.
이재명은 무엇으로 보상기제를 만들었을까. 자신의 가난하고 열악했던 서러운 환경이 공정성이라는 강점을 보상기제로 키워낸 것은 아닐까. 그가 당대표가 되었을 때 과감하게 당원에게 권리를 주는 투명한 민주당의 경선룰을 만들어낸 것. 그것이 지금의 민주당을 변화시킨 시작이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대선 슬로건이 되었다. 국민주권.
그는 공정성, 국민주권이라는 보상기제를 통해 우월성을 추구하고 있다. 누구보다 실리를 강조하고 실제로 적용될 수 있는 사업과 가능한 대안들을 폭넓게 듣고 누구도 억울하지 않을 대안을 찾아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그를 우월하게 만들어왔다.
첨예한 갈등이 있다 하더라도 각자의 여건을 충분히 듣고 가능한 대안을 너나없이 토의하고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있다면 그것이 어느 쪽에서 한 이야기인가가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정책을 실행하고 보이는 결과를 통해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더 나은 상황을 창조해 나가는 것이 그가 추구하는 우월성이다.
그는 그것이 행복이라고 말했다. 누군가가 나로 인해서 행복해지는 것을 보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 그래서 성남시장을 했던 그 시절이 아직도 그립다고. 이전투구로 누가 실권을 잡는가, 누구의 권력이 더 쎈가를 자랑하는 것은 그가 혐오했던 어린 시절 공장의 사용자들의 태도다. 그것을 그가 흉내 내는 것이 즐거울 리가 없다. 함께 아이디어를 짜내서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형편이 되어 저녁이 조금씩 더 편안해지는 것.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찾는 사회적 관심. 그것이 노동의 가치임을 아는 노동자 대통령이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함께 더 좋은 세상을 살게 되는 것.
누구에게도 억울하지 않은 기가 막힌 아이디어들을 찾아가는 것
이론에 메어 사상과 이념으로 사람을 재단하지 않고 구체적인 어려움을 듣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 빠르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에서 그는 우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 정책으로 많은 이들이 더 나아졌다. 일 잘했다. 소리를 듣는 즐거움을 아는 대통령.
일하는 노동자로서의 대통령
상상만 했던 진짜 열심히 일할 도구로서의 대통령을 만났다.
사람들이 50%를 넘었으면 좋겠다고들 한다. 무슨 소린가... 60%를 넘어야 한다.
이재명이 다시없이 너무나 좋은 사람이어서가 아니다.
죄 없는 시민을 총으로 위협하는 정권은 이 땅에 발붙일 수 없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함이다.
사람의 생명이 소중하다는 상식이 60%는 넘어야 상식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은가.
한 사람이라도 더 설득하고, 설득하고 또 설득해야 한다.
당신이 이재명을 지지하지 않았어도, 설령 싫어한다 해도 무조껀 지금은 이재명이다.
누구도 정권에 의해 생명을 위협받지 말아야 한다.
내란을 일으키고도 거리를 돌아다니며 거들먹거릴 수 있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존재감이 사라져 버린 사법부를 되살리고 무너져버린 상식을 바로잡기 위해서 국민의 뜻이 얼마나 단호한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윤 어게인.
윤 씨가 김 씨로 바뀌기만 한 그들 내란정당에게 우리의 목소리로 주문을 판결할 수 있는 기회
내란범들을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버릴 위대한 날.
우리의 투표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