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 1 - 나를 경청하다. - 다시 한번 짚어보는 경청의 기본
1. 경청은 마음을 내어주는 의도적인 관심입니다.
들어주면되지 모... 아닙니다. 다른 일들처럼 시간을 내서 준비를 하고 경청하겠다. 마음을 잡으셔야 가능한 일입니다. 쉬운 일 같지만 내 마음을 비우고 거울이 되어 들어주는 것은 내 컨디션이 괜찮을 때,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말하는 사람에게 호의가 있어 진지하게 도와주겠다는 분명한 의지가 있을 때 가능합니다.
엄마, 내 말 듣고 있어?
응. 듣고 있어. 설거지가 급해서 그래. 듣고 있으니 말해봐.
경청은 들려오는 소리에 반응하는 것이 아닌, 일상적이지 않은, 의지를 지닌 행동입니다. 그러니 매순간 경청을 잘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시간을 내고 뭔가 일이 복잡해서 나에게 말해보고 싶어하는데 잘 들어줘야겠다. 마음을 먹은 아주 괜찮은 상태에서만 경청이 가능합니다. 거울이 잘 닦여야 제대로 보이는 것처럼요. 내가 아파서 쓰러질 지경이면 다른 이야기가 들리지 않죠. 그러니 경청은 아주 중요할 때 누군가를 위해 마음을 여는 존재에 대한 소중한 사랑입니다.
2. 눈높이를 맞추십시오.
등을 보고 경청할 수는 없습니다. 바쁘시더라도 일손을 놓고 눈을 마주하십시오.
정 여의치 않다면 일을 빨리 끝내고 편안하게 대면할 공간과 시간을 따로 마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너에게 중요한 이야기인것 같은데 대충 듣고 싶지 않아.
지금은 좀 정신이 없으니까 30분 후에 네 방에서 이야기하자.
얼른 정리할께.
되도록 집중해서 잘 들을 수 있는 별도의 노력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와의 경청이라면 눈높이를 맞추어 주십시오.
어린 자녀일수록 그러합니다.
단지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해야 할 말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점검하게 하는 위압감을 들게 합니다.
3. 말하는 사람이 끝까지 주인공이 되어 스스로 판단하게 도와야 합니다.
나도 한때는 그랬지,
다 지나가는 일이야.
그도 마음이 편치는 않았을걸
일단 내가 궁금해서 궁금함을 풀자고 캐내는 일이 아닙니다.
그의 고민을 풀어내어 정리할 시간을 주기위해 돕는 작업이므로 말하는 사람이 원할 때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듣다 보면 설교, 비판, 논쟁, 토론, 여러 방식으로
어쨋든 해결을 보고 싶어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거울은 당신은 여기가 못났으니 이렇게 고쳐라 말하지 않습니다.
아주 투명하게 자신을 지켜보도록 오히려 거울은 제대로 빠짐없이 비춰주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스스로 자신을 보고 매무새를 갖추도록 도와줍니다.
자신의 삶, 자유란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하고 그 결과를 책임지는 과정입니다.
자기 주도성이 높아지는 청소년들은 엄마가 해결과 결정에 개입하려 하기 때문에 대화를 거부합니다.
그에 반해 어린아이들은 오히려 엄마에게 답을 원하죠.
책임지는 것은 두렵고 엄마가 말한대로 하다 실패하면
엄마가 잘못 판단한 것이니 내가 그 실패로 고민할 일이 없습니다.
어떤 일들이 본인에게 일어난 건지, 너무 화나서, 너무 무서워서 못 보고 지나친 다른 일들은 없었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다 드러나 더 많은 해결책들을 스스로 찾아내는 그 과정이 성장의 과정이기에
섣부른 해결책을 제시하는 건 그의 성장을 방해하는 일입니다.
그 일에 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말하는 본인입니다.
어린 자녀의 경우 너무나 막막해서 그래도 답을 좀 줘봐라고 요청한다면
엄마라면 이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라는 전제하에
한두 가지 좀더 구체적인 선택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규범적인 아이들은 특히 어른들의 제안으로 좀더 안정적으로 선택할 수 있겠죠.
4. 경청은 그가 소중한 사람임을 체험하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누군가 내 말을 진지하고 소중하게 들어주는 경험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단 10분이라도.
설득하려 하지 않고 답을 찾지 않고 잘했다 못했다 하지 않고
그냥 그런 과정에서 경험했던 복잡한 감정들을
그럴 수 있었겠다며 따뜻하게 바라보아주는 경험.
아마 쉽게 경험하지 못하셨을 겁니다.
만약 내가 방황하고 있을때 정중하게 내 고민을 깊이 들어준다면
그보다 더 내게 힘이되는 시간은 없을겁니다.
시간이 아주 많이 필요하고
노력이 아주 많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지친 어느 날 내가 간절하게 그리워했던
그 차분하고 따뜻한 시선.
경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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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심리상담연구소 心地에서 진행하는
부모성장학교 '따뜻한 말 한마디'프로그램의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좋은 부모로 성장하고픈 부모님들께
도움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유합니다.
100일 지성을 올리는 정성으로 함께 해주시면
분명 우리 안에 삶의 변화가 일어나리라 기원을 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