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tching Instagram
인스타그램이 처음 나왔을 때, 나는 이미 네이버 블로그에 All-in 했었다. 워낙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니 플랫폼을 확장하기 싫었던 것이 (시간도 없었지만) 주된 원인이었다. 몇 년 뒤 주변 사람들이 모두 인스타그램을 하니 네이버 블로그만 운영하기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부터 정말 열심히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포스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은 말 그대로 개미지옥이었다. 사진을 아무리 올려도 public feed에 노출이 되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알리면서 맞팔을 하지 않으면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그런데, 맞팔이라는 것 자체가 웃기지 않는가? SNS의 근본적인 목적 자체가 자신이 끌리는 사람을 follow 하는 것이 정상인데, 맞팔을 해야 한다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남들이 다 하는 행위(?)를 하지 않으니 내 인스타그램 계정은 정체기가 되었다. 당연히 피드에 노출이 되지 않으니, 내 계정의 존재를 아는 사람도 거의 없다.
어느 순간 인스타그램에 쓰레기 같은 계정들이 늘기 시작했다. 특히 부업 등의 메시지로 혐오스러운 돈다발 사진을 올린 주로 여성들이 follow 하기 시작한다. 매번 Block 을 하다가 지쳐서 그냥 방치해 두었다. 그러자 각종 광고 계정이 내 계정을 follow 하기 시작한다.
이뿐 아니라, 사진이 좋아, 사진으로만 SNS를 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좋아 시작한 인스타그램인데, 언제부터인지 동영상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동영상을 볼 거라면 YouTube로 보는 것이 더욱 좋은데, 왜 Instagram 은 자신의 정체성을 포기하는가? 이 무렵부터 Instagram 은 더욱 멍청한 의사결정을 하기 시작한다. 동영상을 올리는 User 가 public feed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진 것이다. 이제 사진만 조용히 올리는 사람은 그저 그런 계정이 되었다.
가장 큰 문제는 인스타그램은 열심히 창작하고 포스팅하는 사람에게 "보상" 하지 않는다. 아무리 네이버를 욕하더라도 네이버 블로그는 최소한 열심히 창작하는 블로거의 포스팅을 상위에 노출해 준다. 자연스레 많은 사람들이 보고 댓글을 남기고 이들과 소통하다 보면 재미있다. YouTube 도 마찬가지이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열심히 매주 포스팅하면 어느 순간 1000 명의 가입자가 생기고 이들과 소통하며 계속 계정이 성장한다. 이 뿐 아니라, 유저가 희망하면 광고 수입도 공유한다. "보상"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은 보상이 없다. Quality 있는 사진을 창작하고 포스팅해도 노출이 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에서 push 하는 영상, 스토리 등을 하지 않으면 피드에 노출되지 않는다. 자연스레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없다.
더구나, 사진을 아무리 열심히 포스팅하고 follower 가 아무리 늘어도 인스타그램은 그로 인한 수익을 혼자 꿀꺽한다. 유저와 공유하지 않는다.
꽤 유명한 인플루언서인 Chris Hau 씨의 영상과 그 댓글을 보면, 이런 생각을 나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란 확신이 들었다. 이제 인스타그램을 버릴 때가 온 모양이다. 차라리 지금처럼 네이버 블로그와 YouTube에 에너지를 더욱 집중하는 것이 좋을 듯 보인다.
도대체 누굴 위해 인스타그램에 양질의 사진을 올려야 하나? 매일 포스팅하고 귀찮은 태그를 달고 억지로 타인과 소통하고.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인스타그램은 창작자에게 보상하지 않는다.
아마 가까운 미래에는 많은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을 이탈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