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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리영 Mar 03. 2024

29) 엘 아세보 - 폰페라다(2023.10)

글과 그림이 서툴러요. 왜냐하면 길을 걷던 현장에서 쓴 글이예요.

여기 클릭하시고, 머릿말 읽어주세요 :)



2023.10.12.목


엘아세보에서는 내리막이 시작된다. 엘아세보 전으로 오르막이 있고 이후로 내리막인데. 내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서 짧게 끊어갔다. 전날 엘아세보 도착 직전 짧는 내리막에서 무릎이 많이 아파서 힘들었다.


엘아세보에서 다시 출발하는 아침


산길로 시작이 있고 아래쪽 도로를 따라 걷는 길이 있다. 도로를 따라 완만하게 돌아가는 길로 가야지 하고 생각하고는, 버릇처럼 화살표를 따라 산길로 들어섰다. 내리막이 정말 장난 아니었다. 비오면 주비리 내리막 못지 않을 것 같았다.


나는 산에 가면, 내리막을 무서워하긴 하지만 재밌기도 한데. 이 엘아세보 내리막은 재미난 내리막인데 무릎이 아파서 시원시원하게 내려가지 못해 아쉬웠다.


중간에 몰리나세카 라는 마을이 나오는데, 마을이 너무 예뻐서 여기서 하루 묶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정말 예쁜 마을이다. 그리고 마을에 작은 매점에서 한국 컵라면을 팔고 매운 새우깡도 판다!!! 매운새우깡은 보자마자 무조건 사! 비싼 값이었지만 따질새라.. 고이 가방에 넣어 모시고 다녔다.


걷고 걸어 폰페라다 공립에 도착했다. 모두 친절하고 좋았다. 웰컴 드링크까지!


그날은 스페인 국경일이라 대부분 상점이 문을 닫았다. 그래도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후딱 씻고 빨래 널어두고 버스 타고 근처 메가차이나에 갔다.


버스 장면 1

버스에 휠체어 탄 분이 계셨다. 안정적이었고 원하는 정류장에서 편안하게 내렸다.

버스 장면 2

자리에 앉고 나니 옆자리에 청년이 나를 툭툭 쳤다. 손가락으로 걷는 모양을 해서. 맞다 나 순례자다 했더니. 엄지척!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이런 인사를 작은 마을에서는 종종 받지만 이렇게 버스가 자주 다니는 도시에서는 잘 받지 못한다. 그래서 맘이 좋아졌다. 버스에

들어온 벌도 잡지 않고 살려서 창문 밖으로 날려주고. 순하고 선한 청년이다.

버스 장면 3

정류장에서 길을 물어봤던 아주머니가 갑자기 내 옆으로 오시더니 뭐라고 스페인어로 얘기를 계속 하더니 정류장에서 갑자기 내리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구글

맵을 보고 아직 내릴 때 아니라고 하니. 다시 또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라고 한다. 구글맵을 보니 버스가 다른 경로로 가고 있긴 했다. 기사에게 도착할

정류장을 확인하고 탔던 터라 어리둥절했다. 대충 알아듣기로는 오늘이 국경이라 버스 노선이

다르게 간다는 것 같아서. 일단 내렸다.


버스에서 내려 에밀리아 언니와 통화하며 방금 있었던 별거 아닌 일을 나는 깔깔 웃으며 전했다. 그 작은 일이 왤케 재미나던지.


땡볕에 걷고 걸어 마트를 찾아갔지만. 문 닫았다. 중국인 상점이라 국경일 상관없이 문을 열거라던 말은 빗나갔다… 두둥. 그곳은 대형 창고 매장이 밀집된 지역인데 모두 문 닫았다. 맥도날드 하나만 문 열고 모두 닫았다.


다시 걷고 걸어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버스 오는 시간을 기다렸으나 버스는 오지 않았다. 쎄한 기분에, 큰 길로 나가 다시 경로를 잡고 근처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여전히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아 지나가는 분을 붙들고 물어봤다. 영어도 못하는 분이어서 손짓발짓 번역기 통해 물어보니. 국경일이라 버스 간격이 길어졌다는 것이다. 아 이런 ㅠㅠ 그래서 다시 경로를 잡았다. 걷기로. 덕분에 하루 걷기 채움.






오늘도 걷는 중에 해가 뜨고




해가 뜨는 중에도 걷고 걷기




몰리나세카를 지나




폰페라다 풍경



https://maps.app.goo.gl/1iQVFsqVuAnii1Qa8


https://maps.app.goo.gl/X4nyXtEtU74f6A3j8


https://maps.app.goo.gl/qHMAz1cy8iGxGaVt6


https://maps.app.goo.gl/VHnCyxVVCv28zMSM9


https://maps.app.goo.gl/Ad8ZKbyhVLwz7nrj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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