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환 Oct 31. 2020

인터뷰

김지수 기자님의 [인터스텔라] 시리즈를 좋아한다. 일주일에 한 번 조선비즈를 통해 연재되는 인터뷰로, 한 사람의 이야기를 우주로 들어가는 차원문처럼 조심스럽지만 빠르게 다가간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QnA에 포커스가 맞춰진 형식이라기 보단, 하나의 에세이, 핑퐁이 일어나는 말의 향연으로 비유하고 싶다. 김지수 기자님이 인터뷰어를 애정 해서 인지 그녀의 말은 따뜻하고 극적였다. 


가끔 묻는다. "왜 나는 인터스텔라를 좋아하게 되었을까?" 이번 글을 쓰며 느꼈다. 

그녀의 말이 단편적이지 않고 층층이, 겹겹이 쌓인 단층처럼 단단하다 라고 생각했기에 더 좋아했다고. 


우리의 삶도 단편적이지 않고 색색의 필터로 덧입혀있다. 멀리서 보면 검은색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빨주노초파남보 색이 덧입혀 있듯 말이다. 그러면서 그분들의 이야기 속에서 나와 닮은 색깔을 찾듯이 말이다. 


연장선상으로 tvN의 <유키즈 온 더 블록> 역시 비슷한 이유로 좋아한다. 일반인 분들의 이야기를 곱씹어보면서 나와 같구나, 우리는 모두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유명 인사라는 거대한 행성을 탐구하는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인터뷰들> 이 점차 그 글을 읽고 있는 일반인들(독자)의 시야로 내려와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이야기를 그들의 입으로 듣는데 집중했다고 한다면,  <유키즈 온 더 블록>의 인터뷰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이야기를 우리의 입으로 듣는데 집중한다고 말하고 싶다. 


  홀로 고독사 하신 집, 삶의 흔적을 지우는 특수 청소업체를 하고 계신 분과의 인터뷰, 나이지리아 가족, 인생 n회차 어린이, 고속도로 안내선을 만드신 교통공사 차장님 등. 하루하루 우리의 삶을 살아가는 분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렇게 묻는다. "왜 우리는 인터뷰를 더 좋아해야 할까?" 우리가 항상 고민하는 생각들을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리해야 한다고. 그래서 더 좋아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2020년 10월. 따뜻하고 극적인 우리들의 이야기를 더 사랑하길 바라며, 우리가 좋아하는 우리들의 인터뷰를 만나길 희망해본다. 

이전 13화 리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