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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Jul 27. 2021

"The Killer/첩혈쌍웅 (1989)"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신을 믿나?" / "아니. 하지만 조용해서 좋아."

"자넨 전혀 경찰 같지 않군." / "자네도 킬러 같지 않아."


이 영화는 설명이 필요 없는 명작이지요! 아래는 15년+전 어느 site에서 읽을 글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이 영화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한 글도 없군요:


"홍콩 누아르의 절정기, 총이 한없이 멋져 보이는 위태로운 (?) 지경에 이르렀을 즈음, 불에 기름을 더한 진한 석유 같은 영화 첩혈쌍웅. 주윤발의 냉철한 킬러 역할과 더불어 한 여자를 위하는 지고지순함에 이수현이 분한 경찰과의 은근한 남자끼리의 의리까지 복합되어 비장함이 최고조에 달했던 영화였다. 한없는 슬로모션과 할리우드가 감동하여 표절하길 즐겨했던 쌍권총과 비둘기 날리기 등, 인상 깊은 장면들이 정말 많았던 영화 (역시 오우삼 표 영화). 영화를 몇 번 돌려보고 나서야 경찰인 이수현도 엽천문을 마음속으로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모르게 더 애틋하게 느껴지는 스토리"



이 영화에 대해 의견을 써 보려고 생각에 생각을 더했지만 그저 사진과 영상으로 접하는 편이 이 영화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명화입니다. 오래간만에 예전 그 순수했던 (총기 사용이 남발하는 그 요소는 그저 넘어가 주시고) 시절로 돌아가 보세요.


제니:  어디 계세요?

아장: 스카프를 보고 있어요

제니: 핏자국이 남아있죠? 세탁이 안 돼요

         이 스카프는 내 눈을 쏜 범인 거예요

         평생 못 잊을 거예요

         차 한 잔 드릴게요

아장: 됐어요

제니: 드시고 가세요 절 도와주셨잖아요

         음악 좀 듣고 계세요

시드니: 자네도 신을 믿나?

아장: 조용해서 좋은 거예요 여기 있으면 맘이 편하죠

시드니:  총은 안 살펴보나?

아장: 사 형을 믿어요


淺 醉 一 生(천 취 일 생)

매일 저는 방황하고 있습니다. 

이 마음은 아침저녁 떠돌고 있어요. 

얼마나 마음이 맞는 동반을 찾길 원했는지... 

이 마음 다시 떠돌지 않도록 해주세요. 


그날 그대가 다가올 때 

살며시 그대를 받아들여 

제게 눈에 맞는 사람임을 알게 하고 

언약한 모든 것이 변치 않기를 원합니다. 


기대한 만큼의 꿈도 있습니다. 

마음 때문에 아무리 외롭고 쓸쓸해도 

기대가 아무리 멀어진다 해도 

기대는 나를 미래로 나아가게 합니다. 


내가 찾고자 원했던 것만큼은 얻지 못했어도, 

얻은 것은 어찌 받아들이지 못하리요. 

소유하고 싶지만 다만 기댈 수 있을 뿐, 

시종 마음속은 가볍게 취해 있습니다. 


실낱같은 기대가 점점 희미해져도 

촘촘히 엮어지는 마음속의 꿈 

설사 기대가 몽상이 된다해도 

인생이란 점점 꿈속에 취한 신기루 같습니다. 


제게 신기루를 엮으며 

날마다 가볍게 취해 일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장: 순순히 잡힐 순 없어. 총 내려놔

이응: 경찰을 못 쏜다는 거 알아


아장: 고마워. 날 죽일 수도 있었잖아

이응: 난 진짜 적인지 알기 전까진 안 죽여

아장: 날 아나?

이응: 때론 운명이라는 게 무섭지

아장: 날 이해하는 사람이 경찰일 줄은 몰랐어

이응: 사실 그만 둬도 되잖아

아장: 나도 생각해봤지 하지만 난 약속을 지켜

이응: 자네가 부럽군

         난 때론 하고 싶은 대로 못하지

         난 정의를 믿어

         하지만 아무도 날 안 믿지

아장: 사람들은 착한 사람을 오해하지


아장: 자넨 전혀 경찰 같지 않아

이응: 자네도 킬러 같진 않아

아장: 미안하네, 자네를 끌어들여서

이응: 난 그저 배후가 누군지 알고 싶을 뿐이야

아장: 그건 도와줄 수 없어

이응: 그럴 줄 알았네

         하지만 자넨 갈 길이 멀어

         특별히 조심하라구 난 체포할 테니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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