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또는 치매환자, 또는 심각한 병에 걸린 사람들을 소재로 한 영화를 자주 봅니다. Dying Young (1992), Beaches (1988), Bucket List (2007), My Life (1993), Wit (2001), 그리고 The Savages (2007) 이 우선 기억나는데, 제가 영화에 많이 attach 되어 그런지요... 성경 (The Bible) 이 바른 생활에 대해 실전보다는 concept을 제공한다면, 영화는 만약 그리 살지 못했을 때에 혹시나 나에게 내릴 벌을 곰곰이 생각하게 만들기도 하며, 또는 불평으로 살아갈 때 이러한 영화를 통해 나의 불평들이 상쇄돼버리게 하는 (가상의) 실전적인 상황을 보여준다는 생각입니다.
My Life (1993)는 Michael Keaton과 Nicole Kidman 이 부부로 등장하는 영화로, 40대 중반의 나이인 Bob, 그리고 그의 임신한 아내의 이야기로, Bob 이 암으로 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3개월을 그린 영화입니다. 부모와 형과 거리를 두며 성공을 위해 무던히도 노력한 한 남자 Bob, 결국은 젊었을 때부터 열심히 삶에 임한 결과 대형 PR 회사의 매우 능력 있는 임원에까지 이르지만, 그의 아내인 Gail을 제외한 주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는 그가 그리 멀리하려던 부모와 형과의 관계만큼이나 나빴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그에 대한 견해는 그가 죽음을 준비하면서 부하직원에게 만들라고 한 기록용 영상에 녹음 실수로 그대로 드러나지요): 대부분 모든 동료들이 그를 한 사람이라기보다는 재수없는 동료로 인식을 하고 있었지요. 가족과 벽을 쌓은 점, 그리고 동료들과의 관계에서도 실패하고 있는 그 자신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그는, 지난 삶에 대한 후회가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뉴욕의 최고 암 전문의도 포기할 수밖에 없자, 아내의 추천으로 할 수 없이 한방치료를 받게 되지만, 중국인 의사가 "마음을 비우고, 두려움과 증오를 없애야 내세에서 평안을 누릴 수 있다"라는 말에 거부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결국 그의 치료과정에서 아내와 한방의사, 마지막 몇 달을 간호하기 위해 고용한 hospice 전문가, 그리고 장모의 설득으로 부모와 형과 화해를 하게 되고, 죽어가는 그를 위해 가족들이 몰래 그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지요 - 그가 어렸을 때 소원이었던 서커스단을 뒷마당에 데려와서 모든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도록 합니다 - 그리고 며칠 후, 그는 아내를 옆에 두고 세상을 뜨게 되지요.
이 영화 전체가 슬프지만 그래도 막연하지만은 않은 희망을 그려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슬픈 부분은, Bob 이 곧 태어날 아들을 위해 tutorial video를 만드는 장면이지요. 악수를 하는 방법, 다른 또래의 남자애들과 친구가 되는 방법, 자동차를 고치는 방법, 여자에 대한 이야기 등에 대해 세심하게 해 주면서, 그가 같이 하지 못할 아들의 첫 20년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은 눈물이 저절로 흐르게 하지요.
어디선가 아파서 생을 유지하기 위해 필사로 버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직접 보고 느끼고 살아가는 것이 삶에 대한 check and balance를 위해서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라도 "나를 자극하고 깨우기 위한 계기"를 찾으려는 저를 보고 있자면, 최소한 제 입장에서는 세상이 살기 좋은 곳이 되어가지는 않은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