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이 영화, 제목만 보면 참 이쁘지요? 하지만 1976년작 Carrie 처럼 이름만 멋지고 내용은 극도로 무서운 영화입니다. 절대로 뛰지 않고 천천히 걸어 다니지만 죽이고자 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지 정확히 알고 끝까지 찾아내는 Michael Myers의 Halloween 시리즈를 감독한 명감독 John Carpenter 가 만든 또 하나의 horror masterpiece 인 "Christine (1983)"의 장면들부터 올려봅니다. 스티븐 킹의 소설을 그대로 옮긴 영화랍니다.
Christine 은 이 영화의 주인공이 어느 차에게 지어준 이름입니다. 다만 이 차는 태생적으로 악마가 씌운 차라는 게 문제지요. 당시엔 그저 그런 영화였다지만, 1990년대로 넘어오면서부터는 cult classic 이 된 영화입니다. 이 '악마의 차'로는 1958 Plymouth Fury 가 쓰였고,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어느 미국의 고등학교, Arnie라는 nerd 가 있고, 그를 지켜주는 cool 한 친구인 Dennis 가 있습니다. Arnie는 언제나 학교 thug 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이래저래 소극적인 Arnie는 자기도 차를 가지면 어떻게든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우연히 발견한 고물차를 사게 됩니다.
이후 Arnie는 이 차에 너무나 빠져버리게 되고 (아마도 차가 Arnie를 유혹한 것이겠지요) 무슨 일에서인지는 모르나 점차 성격마저 변해갑니다. 학교에 새로 전학을 온 멋진 여학생과 '감히' 연애를 시작하는가 하면, 마시지도 못했던 술과 담배까지 - 그는 폭력적으로 변해가고, 주변 사람들은 이 차가 그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학교 건달들은 Arnie의 이 차가 마음에 들지 않은 나머지, 어느 날 밤 이 차를 완전히 부숴버립니다. 다음 날 망가진 자신의 차를 발견한 Arnie는 크게 낙심하고, 그날 밤 차를 고치려는 시도를 하던 중, 이 차가 조금씩 self-fixing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이 날부터 Arnie는 이 차에 생명이 있다고 믿고 한 여자를 사랑하듯 대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이를 알아들었다는 듯 이 악마의 차는 Arnie와 자기를 적대시하는 주변 사람들을 하나하나 죽이기 시작합니다. 결말은 Dennis 가 이 악마의 차를 중장비로 납작하게 만들어 '끝내버리는' 것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볼 때마다 긴장이 되는 이 차, 사실 1958 Plymouth Fury는 정말 멋진 차인데, 이 영화 이후로는 악마의 차로 이미지가 박힌 듯 하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E0NudHDjE3Q&t=35s
영화를 보다 보면 이 아름다운 차의 외관, 색, whitewall 타이어, 그리고 60년대 차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인테리어에 정말 끌리게 됩니다. 완전히 파괴되었다가 다시 복원되는 모습을 볼 땐 희열까지 느끼게 되더군요. 그 배경에 흘러나오는 60년대의 American pop song - 마치 Elvis의 유령이라도 나온 듯 으스스합니다.
이 고전 명작은 2021년에 remake 한다는 소식이 있더군요. 물론 저는 보지 않을 예정입니다만, Hollywood 도 2010년이 넘어서는 창의성이 바닥이 난 듯합니다. 그저 그들은 Marvel 시리즈나 animation, 아니면 대사만 속사포를 쏘듯이 쏱아내는 spy 영화 아니면 Liam Neeson 시리즈나 만들고, 예전 명작들은 손을 제발 대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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