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오랜 세월 동안 돌보고 있고 자신의 일에도 지나치리만큼 열심히 임하고 있는 Walter - 그래서 그럴까요? 40대 초반의 나이에도 미혼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꽤 오랫동안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Cheryl이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그의 상상의 적지 않은 부분이 그녀로 채워져 있지요. 이렇듯이 이 남자가 가진 유일한 취미는 현실과 전혀 동떨어진 상상을 하는 것 - 아마도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도피하고자 하는 그의 희망이 담긴 시도가 아닐까 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제 현실과 거의 synchronize 된 이 영화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게다가 배경이 New York City 라 더 동질감이 드는 것일까요?
이러한 Walter 가 곧 paper-based 잡지사로서는 폐간을 앞둔 TIME 지의 마지막 호에 실릴 메인사진으로 쓰일 negative를 분실하게 됩니다. 이 잡지사의 flagship photographer 이자 세계적인 photojournalist 인 인 Sean O'Connell (Sean Penn)이 어느 오지에서 Walter에게 발송한 negative로, Sean이 보내준 메모에 따르면 이 특정한 negative는 "삶의 핵심을 담은 네거티브 25번 (25 captures the quintessence of life)" 이라고까지 한 매우 의미 있는 사진이라, 잃어버리면 안 될 네거티브였지요.
그의 투철한 직업정신 때문이었을지, 그가 사랑하는 회사를 위해서였는지, 그리고 그가 존경하는 Sean의 마지막 작품을 위해서였는지, 이 잃어버린 negative를 꼭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우선 Sean을 찾기로 합니다. 이곳저곳으로 수소문하여 계획하지 않은 세계여행을 떠나게 되지요. 이 과정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일들이 정말 상상이 현실이 되듯 펼쳐지지요.
명대사가 여기저기 꽤 많이 숨어있는 영화인데, 그중 이 대사가 가장 멋집니다:
Sean O'Connell, a photojournalist:
"Beautiful things don't ask for attention." (아름다운 것들은 관심이나 시선을 바라지 않지)
Sean을 찾아 Walter는 Greenland까지 가게 되고, 어느 시골마을에 있는 bar에까지 Sean의 흔적을 찾아가게 됩니다. 이 곳에서도 그는 Cheryl 이 자신을 위해 David Bowie 의 "Space Oddity" 를 불러주는 상상을 하게 되는데, 이 장면이 꽤 인상적이지요:
SNL 에서 그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여배우 (코미디언) Kristen Wiig 이 영화에서는 참 매력적으로 그려졌습니다. 특히 이 scene에서 기타를 치며 helicopter를 탄 Walter를 바라보는 모습 (특히 그 눈빛!)은 매우 아름답고 인상깊지요.
결국은 히말라야 산맥에서 Sean을 찾은 Walter, 하지만 아무런 결실도 없이 돌아오게 됩니다. 미국으로 다시 돌아온 Walter는 놀랍게도 의외의 장소에서 그 No. 25를 찾게 되지요. Sean이 그렇게 강조하던 "삶의 핵심을 담은 네거티브 25번 (25 captures the quintessence of life)"은 바로 Walter가 열심히 일을 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었습니다.
위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참 로맨틱한 장면이지요? Walter 가 Cheryl 의 손을 살며시 잡으며 두 사람이 Manhattan 길거리를 걸어가는 모습으로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Ben Stiller 가 감독을 한 다섯번째 또는 여섯번째 작품이지요 - 그래서 그런지 그 완성도가 높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출연했던 영화들이나 감독을 했던 영화들을 보면 그의 순수함 또는 소년스러움 (최소한 in terms of his views on romance, love, etc.) 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들이 있습니다. 그 중 이 영화가 그의 그런 면을 솔직하게 그려낸 듯 합니다.
8년전 영화지만 요즘 그리고 10년 후에도 우리의 정서적인 건강을 위해 필요한 영화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