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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Aug 29. 2021

"Moneyball (2011)"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이 영화에 그려진 The Oakland A's 의 성공 이야기는 그저 생각없이 본다면 statistical success story 입니다. 지독하게 통계에 믿음을 가진 팀의 GM 인 Billy Beane 과 그의 deputy 인 Peter Brand 의 이야기라고 본다면 큰 오산. 영화 중 senior scout 이 이런 말을 Billy Beane 에게 합니다, "You got a kid in there who's got a degree in economics from Yale, and you got a scout here with 29 years of baseball experience. You are listening to the wrong one. Now, there are intangibles that only baseball people understand." . . . the intangibles vs. tangibles 의 차이, 또는 필연적인 상호 연관성. 하지만 Billy Beane 이 통계에만 집착해서 그런 일들을 한 것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주어진 예산 안에서 최대한을 끌어내고자 했던 경영기법에 더해 선수들의 케미스트리가 결국엔 결과를 창출해 낸 경우로 생각됩니다.



이 팀이 어떻게 20-game winning streak 을 했을까요? Billy Beane 이 statistics 로 시작은 했지만, season 중반까지는 계속 실패했고, 이를 turnaround 한 계기는 tangible (유형의 것들), 즉, 연봉, 확률, 등의 조건들만으로는 결과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자, 결국 the intangibles (무형의 그것들) 에 손을 대기 시작한 후 부터였습니다. 즉, 감독의 전략, 선수들의 각오 등, 통계와는 거리가 먼, 다른 elements 들이 가해졌지요. The gut feeling (배짱?) 이었지요. 그리고 선수들과 intangible 한 care 를 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이기는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저도 2002년 당시 A's 의 연승을 10번째 경기부터 보았는데, 그들의 모습은 마치 한국 프로야구선수들의 80년대의 각오와 야구에 대한 열정과 비슷한 그것들을 이들의 얼굴에서 읽을 수 있더군요. 참 묘한 경험이었습니다.




이 영화를 볼 때미다 2015년 한국에서 들었던 radio 방송 하나가 기억납니다. 부동산 뿐만이 아닌, 한국에서 다양한 시장을 분석한다거나 마케팅 등 업종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여주는 심각한 오류가 확연히 들어나는 radio program 이었지요. KBS1 radio 였고 오후 2시 좀 넘어서였는데, 2011년작 Moneyball 이란 영화를 언급하며, 감독인 Billy Beane 이 Big Data 를 잘 활용해서 (즉, 타율이나 장타율 등이 아닌, 출루율에 근거한 선수 스카웃) 서부리그 우승까지 이루어냈다는, 그의 말 그대로 인용하면 "빅 데이터의 승리지요" 라는 말을 하더군요. 물론 그 방송 프로그램은 빅 데이터를 위해 마련된 코너라 그런 말을 했겠지만, 그 컨설턴트가 당시 2002년 Oakland As 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예를 들은 것으로 봅니다.


Big data? 네, 맞습니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사용한 감독이나 주변 사람들의 (심지어는 그 딸 아이까지) 역할은 전혀 언급도 안 하더군요. 즉, 감성경영은 언급도 안 하는 이 컨설턴트. 네, 네, 현업에서는 당연히 Hard Data (빅 데이터) + Software (인재) = Success (성공) 의 공식으로 가겠지요. 그런데, 다들 이렇게 균형잡인 접근을 하고 있어서 지금 다들 성공하고 있을까요? 아닌 듯 합니다. Hard Data 만 강조하지요. 그리고 이 Hard Data 를 다루는 사람들 (국내) 은 감성적인 면이 너무 없습니다. 이쪽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말라빠진 sponge 같아요.


행운이었는지, 한국 내 유수의 기업 총수 몇 분도 만나 보고, 임원진들은 무수히 많이도 만나 이야기하며 의견을 교환한 경우가 많은데, 이 분들이 직원들로부터 가장 아쉬운 부분이 창의력이라고 하시더군요 (한국에 missing 되어 있는 것은). 그리고 독창성도 많이 부족하고, 사람을 읽고, 동감하고, 읽히기도 하면서 일어나는 감성경영도 자주 볼 수 없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동감하는 부분입니다. 작은 것에서 큰 그림이 보이기도 하는데, 예전에는 가끔 오전에 시간이 있어서 TV 를 보다가 가정주부들이 시청하는 프로그램 중 요리 section 을 보는데 (다른 방송이나 뉴스는 사실 공중파 값이 아까울 정도로 내용이 그래서), 여기 나오는 요리연구가들도 창의성보다는 '그냥 이것저것 실험' 하는 수준의 요리를 소개하더군요. 하다보다 이제는 재료나 생각이 떨어져서 미국에서 나온 이야기나 또는 우연히 어떻게 집 냉장고에서 식품의 자연 현상으로 인해 발생한 것을 자신의 비법으로 소개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새로운 것을 내놓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의 산물이겠지요.


Moneyball (2011) 은 '감성' 이 성공을 이루는 데 있어 핵심이라' 는 메세지를 던져주는 영화로 생각합니다.

명대사라면 사실 꽤 많지만, impact 에 있어서는 이 문장밖에 없군요.

Peter Brand: "How can you not be romantic about baseball?"


Oak As 가 기록한 20번째 승리의 순간 (실제 경기) 을 올려봅니다. One of the glorious days in the major league baseball history.


https://www.youtube.com/watch?v=nP29Ig9nP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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