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Clean and Sober (1988) 는 80년대 후반 미국의 젊은 세대 (당시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 들에게는 iconic 한 일종의 cult 영화입니다. 제가 다니던 high school의 복도에도 여러 장 붙어있었을 정도로, 이 영화가 준 메시지는 명확했지요. Michael Keaton 이 주연으로, 그리고 Morgan Freeman 이 조연으로 출연했습니다. 아직은 표면적으로 볼때 한국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영화로 (마약중독) 꽤나 어두운 영화입니다 - 단, 영화의 마지막으로 갈수록 마치 나 자신이 어떤 중독에서 해소되어간다는 느낌이 드는, 매우 독특한 영화지요.
대형 부동산 관리회사의 능력있는 영업담당으로 큰 성공을 한 Daryl (Michael Keaton)은 그의 밝고 액티브한 표면적인 삶과는 달리 마약 및 술에 중독된 어두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회사의 자금을 빼돌려 반은 마약에 그리고 나머지 반은 주식투자에 써버립니다. 물론 그는 이를 숨기고 어떻게 해결할 지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어느 날 같이 마약을 하던 어느 여자가 심장마비로 병원에 실려가게 되고, 이를 경찰이 수사에 나서게 됩니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면 공금횡령까지 드러나게 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Daryl 은 미국을 떠나서 수사를 피하기 위해 공항으로 가지만 국세청에 내지 않은 세금으로 인해 그의 모든 계좌가 동결되어 비행기 티켓값을 내지 못한 나머지 그 계획도 실패에 이르고, 이리 저리 배회하다가 결국은 한달의 치료기간동안 비밀을 지켜주는 어느 마약재활기관에 자발적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결국 수사를 피하기 위한 짧은 생각이었지만, 그곳에서 카운셀러 Craig (Morgan Freeman) 의 도움과, 그곳에서 만난 어느 여자환자인 Charlie 와의 만남 그리고 비극적인 이별을 통해 자신의 마약 중독과 음주, 그리고 저지른 범죄를 후회하게 되지요. 연락도 끊고 잠적한 회사에도 다시 돌아가서 회사의 중역들에게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이 횡령한 돈을 메꾸어 놓겠다고 합니다. 결국 횡령건은 면하게 되지만 그 자리에서 바로 파면을 당하고 라이센스도 잃게 되지요.
이렇게 저렇게 그의 주변은 정리가 되어 갑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원래의 삶이 아닌 다른 삶으로 돌아가게 되는 Daryl,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그 재활센터에 있는 환자들에게 자신의 중독 및 잘못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고백하면서 남은 모든 이들에게 큰 박수를 받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이 영화를 보다 보면 Daryl 의 문제들이 내 문제인듯한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숨이 막힐 정도로 긴장이 되고, 이 문제를 어떻게 풀까? 하는 걱정도 하게 되고, 이 재활센터에서 나가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두렵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 사람은 형을 받고 감방에 갈 듯 하지만 고작 10만불 정도의 손실을 어떻게라도 해결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가지게 할 정도도 몰입도가 높은 영화지요. 이 두 배우 (Keaton & Freeman) 의 연기가 이 서스펜스를 만들어낸 장본인들이지만, screenwriter 인 Tod Carroll 의 상상력도 참 대단했다는 생각입니다. 이 영화 외엔 별다른 작품이 없는데, writing career 를 왜 그만 두었는지 궁금해질 정도로 script 가 대단했다는 생각입니다.
Roger Ebert 는 이렇게 평을 했군요: "superb supporting performances" and noted that "Although the subject matter of this film is commonplace in our society...the actual process of surrender and recovery is hardly ever the subject of films, maybe because it seems too depressing."
Subject matter 가 특별하니만큼 명대사가 많습니다. 그 중 하나를 골라보았습니다:
“The best way to break old habits is to make new ones.”
MORGAN FREEMAN - Craig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Daryl 이 재활센터의 환자들을 앞에 두고 작은 연설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런 대사로 시작합니다:
About a month ago...
I had a few problems.
And I figured the only way
to deal with these problems...
Was to, uh, disappear.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없어지기로 선택한 그를 뭐라고 할 수가 없지요. 누구라도 그랬을 듯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피해도 없어지지 않는 문제는 그를 평생 괴롭히겠지요. 크거나 작거나 우리는 이런 문제들을 자주 직면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8NdT6xQigE
아래는 영화의 trailer 입니다. Morgan Freeman 이 everyday man 처럼 보인 영화는 찾기 어렵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gu_PiJcVtCk
-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