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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milla Feb 04. 2016

바사사사사사삭, 사운드 깡패 [새우토스트 멘보샤]



대부분 사람들의 중국음식에 대한 기억은 짜장면으로 부터 시작된다.

지금이야 자장면이란 용어도 익숙하지만,

짜장면은 어디까지나 짜장면일 때가 더 맛나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릴 적 엄마는 외출할 일이 있을 때, 가끔 짜장면을 시켜 먹으라며 돈을 쥐어주고 나가셨다.


짜장면 한 그릇에 500원이었던 그 시절,


중국집에 전화를 걸고 짜장면과 탕수육을 시켜놓고 나면 얼마나 뿌듯했던지,,,

이미 전화기 너머로는 짜장 볶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음이다.

중국집에서 제일 맛있는 메뉴는 짜장면인 줄만 알았던 시절을 지나,

우리 집 외식 1순위였던 중국집에서 맛보았던 요리는 휘황 찬란 그 자체였다.

인천 차이나타운이 형성되기 전 중국요리집이 모여 있던 동인천 인근에 있던 <진흥각>,

아빠의 단골집이었던 그곳에서 맛 본 난자 완스, 팔보채, 깐풍기,,,

뱅글뱅글 돌아가는 식탁에서 앞 접시에 하나씩 덜어먹는 그 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버섯과 청경채 등등 채소가 듬뿍 들어가 있는 걸죽한 소스가 뿌려진 난자완스,

함박스테이크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식감의 부드러움과 함께

고기와 버섯, 채소의 풍미가 어우러져 한 입 가득 넣고 나면 세상 그 무엇이 부러우랴~


물론 짜장면이 아닌 자장면이 더 익숙해진 요즘,
중국요리를 즐기는 것은 그저 흔하디흔한 한 끼가 돼 버렸지만
어린 시절 입 안 가득 퍼진 중식의 묘미를 알게 해 준 나에겐 특별한 한 끼였음이다.    


얼마 전 즐겨보던 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강호대결 중화대반점>,

내가 알고 있던 중식 요리들은 정말 <세 발의 피>!

어쩜, 이리 무궁무진한 요리의 세계가 펼쳐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중식의 향연은 대단했다. 하지만 따라 하긴 역부족인 과정들이 너무 많았던지라,

감히 엄두를 내진 못했지만,, 식빵 사이에 새우살을 넣어 튀긴 <몐바오샤(멘보샤)>는

‘오호~’ 요리 가능한 메뉴 발견!

멘보샤는 일명 <식빵 새우샌드위치튀김>으로

웬만한 중국집에서 맛보기 힘든 메뉴 중 하나라고 한다.

물론, 요즘 중식셰프들이 출연하면서 많이 알려진 듯하다.     





# 중국식새우토스트 [멘보샤 mianbaoxia]


멘보샤 재료: 새우, 전분가루, 달걀 흰 자, 식빵, 식용유
소스 재료: 마요네즈, 마늘파우더, 칠리파우더, 레몬 약간



1. 새우 머리는 떼고 등 쪽 내장도 빼 내 손질해 주세요.

   (생새우 대신 냉동새우를 써도 관계없을 듯)     





2. 새우살을 적당히 다지고, 달걀 흰 자, 전분을 넣고 섞어주세요.   



 

3. 식빵 모서리를 잘라내고 4조각으로 잘라주세요.

   (냉동돼 있던 식빵을 사용하니까 썰기 편리하더라고요.)  

4. 잘라놓은 식빵 위에 새우를 올리고 다시 빵을 올려주세요.  



  


5. 샌드위치 모양을 만든 뒤 60도 이하의 기름에 튀겨준 뒤

   소스와 함께 내놓으면 됩니다.

   (식빵이 먹는 기름이 상상이상입니다. 놀라지 마시길 ^^;;;;)    





토요일 오후 3시, 부엌으로 향합니다.

냉장고에 있던 새우를 손질해 반죽하고, 식빵을 썰고, 소스를 만들고, 재료를 튀기고,,,,

고소한 기름 냄새가 집안 가득 퍼져갑니다.

소파에서, 거실 바닥에서 느긋한 낮잠으로 주말 오후를 즐기던 가족들이

고소하고 바삭한 소리에 하나 둘 깨어나, 부엌을 어슬렁거리고,

갓 튀겨 낸 멘보샤 하나, 조카 녀석이 제일 먼저 손에 들고 뛰어갑니다.    


“바사사사사사삭”
       사운드 깡패네요....   




소스에 튀김, 단출하지만 고급진 중국풍 새우토스트!

맥주 한 잔 따르고, 한 입 베어 물어봅니다.

바삭한 토스트 밑에, 촉촉한 새우살,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바삭함.

어릴 적 먹었던 난자 완스 부럽지 않네요.

그 때 들리는, 요즘 단 거에 홀릭해 있는 조카의 한 마디,,,    


“이모! 설탕 뿌려주면 안 돼?"
“절대 앙대!!!”    


2016년 2월 어느 나른한 토요일 오후,,,

제 조카 녀석의 기억 속엔 이모의 새우토스트 하나가 추억으로 자리하겠죠?

음식의 미감은 추억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새로운 맛의 미감은

또 다른 기억을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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