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때 합류했을까?

미션이 주었던 설렘

돌이켜보면 참 겁없었던 초기 스타트업 초기 팀원 합류였다.

혼자서 할 거라 물론 생각 못했지만, 못한다고 할 수도 있었는데 혼자서 꾸역꾸역 그걸 해낸 걸 보면 뭔가 다른 게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즐거웠고 몰입했던 그 시간이 행복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시간이 지났지만,

회사를 떠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는 괴로웠다.


초기 회사의 방향성과 달라진 게 문제일까?

내가 비즈니스를 이해 못하는 걸까?

그냥 견디면 될 일을 내가 과하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

팀원들이 입사할 때 내가 뱉은 말들을 책임 안 지고 가는 건 무책임한 것 아닐까?


그런 수많은 생각들과 함께 나왔었다.


나오고 나니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 그때 합류했을까?


평소에는 돌다리를 두드리고 두드리고 두드려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물론 그때도 고민을 꽤 하고 들어갔지만)

후루룩 들어갔던 이유는 무엇일까.


운명이었나? (ㅎㅎ)

나는 그때 마음이었기에 스타트업에 적합한 사람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누가 뭐라든 재밌어 보였고, 목표를 위해 무엇이든 내가 하겠다는 마음이었고 설렜었다.

첫사랑처럼 첫눈에 반했었다.


미션이 주는 설렘은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그 설렘은 초인적인 힘을 준다.


그러나

그런 것도 있다.

(이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 일 수 있으니 필터링하실 분들은 하시도록..)


지나치게 이상적인 미션은 실행 불가능할 수도 (!) 있다.

필자가 경험한 사업, 그리고 투자를 받는 회사 입장에서는 그랬다.

멋진 미션보다 사업성이 가능한지가 먼저였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미션이 너무 꿈에 그리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한 번쯤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해본다던지 내가 직접 한다면 어떨 것 같은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나의 지인이 나와 같은 이유로 특정 회사에 지원한다고 하면 본인 몸만 건사하면 된다면, 나는 조건 따지지 않고 해 보라고 지지할 것 같다.


물론 어려웠다.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돈을 덜 받아도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는 자체가 참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 상태였기에 해볼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것이 분명 있었다.

그리고 그건 값지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지금 누군가 어떤 회사를 보고 심장이 뛰거나 자신이 해보고 싶은 가슴 뛰는 일이 있다면,

일단 해봤으면 좋겠다.

실망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다.

내가 사랑하는 무언가를 할 때는 할 수 있는 한계치 속에서 해보는 실망과 실패를 경험하기 때문에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 그러니 어차피 꽂혔다면 주저하지 말고 해보길 바란다!


아주 재밌다! 짱 짜증 나고! 하지만,

분명 얻을게 엄청 많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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