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hink 'reThinkFood' 2018 (7)

Day 2&3 대기업과 푸드. 그 관계와 의미에 대하여

#7. 큰 기업이 접근하는 '푸드 컬처'

프레젠터 회사: Google, Adobe, Tyson Fo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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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hink Food 2018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이유는 다양한 업계에 있는 사람들이 '음식의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후원하는 업체부터 다양했고 각 업체들이 현장에서 미래의 음식 문제를 해결하는 관점 또한 다양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공룡급인 '큰 회사' 이야기를 다뤄보려고 한다.



Michael Bakker (Director, Global Workplace Programs, Google)

IMG_9815.jpg Michael Bakker 연사가 이야기하는 google food team

콘퍼런스를 가기로 마음먹었을 때, '실리콘벨리를 구경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설렜다. (운전 못할 때라 우버에 기부 많이 했다.) 데이터, IT 등 다른 관점에서 건강과 음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접근이 신선했고, 거기다 행동경제학까지 포함해서 접근할 수 있는 게 그렇게 신기했다.

콘퍼런스에서 구글 측과 명함을 주고받은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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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Bakker은 구글이 데이터 회사로써 현재 세계 식량문제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그도 그럴 것이 유튜브, 지메일, 구글 닥스, 행아웃 등 구글이라는 회사의 플랫폼 서비스를 사용하는 루트가 다양하다. 데이터의 유입량이 많을수록 구글은 식량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여긴다.

그래서 구글은 Foodcare (Gen 4.0) 시스템을 만들어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진단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하였다. 그것이 Food systems(sustainability)이다.

https://sustainability.google/projects/rews/


How might we contribute to enabling the planet to feed/nourish 10B people by 2050?


구글은 2050년 100억 명의 식량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방법을 준비하고 있고, 5가지 키워드로 이를 요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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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Food Shots: enable, shift, enhance, reduce, accelerate

Enable: 지속적인 식생활, 식문화를 위해 개개인의 선순환 의사결정을 돕는다.

Shift: 사람들이 좋은 식단으로 옮길 수 있게 돕는다.

Enhance: 식량 생산부터 소비, 후처리 등 식품 관련 시스템을 투명하게 볼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한다.

Reduce: 음식 낭비 문제를 줄이도록 노력한다.

Accelerate: 푸드테크 구조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돕는다.


구글은 유튜브가 다음 세대(지금도 이미 그런 것 같다)의 검색엔진이라고 여긴다. 그 검색엔진을 통해 들어온 데이터를 분석해서 어떻게 사람들이 균형 있게 먹도록 도울 것인가, 어떻게 물을 더 많이 마시고 채소를 먹게 유도할 것인가 등을 고민하고, 더 나아가서 생태계가 파괴되지 않도록 컨트롤러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계속해서 제안하고 도울 것이다.



Mirit Cohen (Global Food Program Manager, Adobe) Global workplace


Understand the power of food


어도비 세션은 reThinkFood 세션 중에서 단체급식, 회사 안에 있는 카페테리아가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영향력을 보여준 좋은 사례였다. 어도비는 몸집이 큰 만큼 다양한 나라 사람들과 함께 업무를 한다. 타지에서 일해보거나 공부했던 사람들은 알겠지만, 열정을 가지고 물 건너갔다 하더라도 살다 보면 공허하고 이방인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Mirit Cohen (experiencing manager)는 음식이 가진 힘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식사, 음식은 인문학이나 철학 분야에서도 많이 다룰 정도로 일상생활과 밀접해있다.

밥 한 끼 먹고 가라는 말이 주는 따뜻함과 소속된 것 같은 안정감이 있다.

어도비는 특정 국가의 날, 인종의 날 등 특별한 날을 사내 카페테리아에서 꼭 챙긴다. African-American Day에는 그들의 집밥 메뉴를, Mother's Day 때는 엄마들의 건강을 위한 특별 메뉴를 제공하는 등 '음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직원과 회사가 교류하는 것이다.

Mirit Cohen은 이렇게 표현하였다.

Social networks are created by food. Which means, feeling of belonging is made by food.

어도비는 이것이 ‘Future food system’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에 소속감을 느끼는 방법은 식당에서 직원들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설계하여 친밀도를 높여, 궁극적으로 비즈니스의 가치도 올리겠다는 것이다. 직장 동료 관계가 좋을수록 회사에 도움이 되는 건 말해 뭐해 싶은 문제 아닐까!


국내에서 조직문화를 음식으로 푼 사례가 토스팀의 '커피 사일로'라고 생각한다.

2020년에 우연히 이 포스팅을 보게 되었는데, 사내 건강함을 책임질 수 있는 캐주얼한 문화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별 일 아닌데 당시에는 화가 날 수도 있고 답답한 마음에 이야기 나누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커피 한잔 하며 흘려보내고 싶은 이야기, 누군가 나를 걱정하고 건네는 음식이나 커피 한잔을 통해 크고 작은 걱정들을 날릴 수 있을 것 같았다.

https://blog.toss.im/2020/03/31/tossteam/people/toss-coffeesilo-interview/



Rizal Hamdallah (Head of Innovation Lab, Tyson Foods)

https://www.tysonfoods.com/

모든 트렌드가 빠르게 빠르게 변하는 요즘, 대기업이 새로운 식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어떨까?

Rizal Hamdallah 은 큰 회사에 있으면서 지금 사회에 살아남기 위한 Tyson의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Tyson이라는 회사를 알게 된 건 reThink Food 콘퍼런스에 가사다. 1930년에 시작해서 약 37개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이 회사는 매년 약 424억 달러의 매출을 내는 회사다. 닭으로 만든 음식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주력 상품이 동물성 단백질이다.


그렇게 식품 회사를 운영하다가 현재 시장을 보니 지금의 트렌드는 큰 회사가 아닌 작은 회사에서 진행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큰 회사들이 작은 회사들을 따라가는 게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하나의 제품을 만드는데 관여하는 부서도 많고, 고려해야 하는 사항도 신생 회사보다 많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회사는 고민을 하게 되었고 우선 의사결정 과정을 단축하는 fast pass 방법을 도입하였다.


IMG_9863.jpg 사내 의사결정 과정을 줄이다.


의사결정 과정을 줄이고 보니 시간이 단축된 건 좋지만,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되기까지 리스크는 여전히 컸고 시스템에 개편이 필요해 보였다.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앞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제품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접근 방식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TF팀이 Tyson Innovation Lab다.

큰 회사가 방향을 바꾼다는 것은 어렵자만 그 자체로 의미 있기 때문이다.
IMG_9861.jpg Tyson Foods가 신제품을 개발할 때 접근 방식

Innovation principles: Innovation as a practice > challenge status quo > flatten hierarchy



# tyson innovation lab

Tyson Innovation Lab는 Design thinking “What”- concept , Agile “How” 방법론을 기반으로 '경험에 집중'해서 '미션'을 실행하는 팀이다. 그래서 프로세스보다 핵심가치에 따른 문화에 부합하기만 한다면 제품 론칭에 프리패스를 줘서 자유롭게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론칭하게 된다.

Innovation Lab에서 운영하는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SPARKS PROGRAM인데, 하루 동안 각 파트 팀원들이 특정 문제를 풀기 위한 디자인 빌딩을 해서 나오는 제품을 사내에서 피칭하여 투표로 선발하는 방식이다. 디자인 스프린트를 신제품 개발로 대기업이 수용한 것이다. 그렇게 나온 첫 제품이 식품 원재료 가공 시 낭비되는 닭 조각들을 맥주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핑거푸드로 탈바꿈한 'Yappah'였고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IMG_9862.jpg tyson innovation lab 프로세스로 출시한 스낵, YAPPAH




THINK

혁신이란 무엇일까?


아주 획기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자기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는 것도 해당되지 않을까?

예전에는 혁신적인 것을 생각하면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 세상에 없던 것 등등 '완전한 새로움'을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콘퍼런스에서 들었던 내용 포함 직접 서비스를 기획하면서 '혁신'을 다시 생각해보니 생각에 수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상투적이지만 백조도 물살에 떠밀리지 않으려면 가만히 있는 것 같아도 수면 아래에서 발버둥 쳐야 한다. 내가 어떤 위치에 있던 혁신은 만들 수 있고, 사소한 것 같은 생각의 전환이 나중에 나비효과를 일으킬지도 모른다.



식품은 다른 말로 식량, 음식, 식사, 동물/식물, 원재료 등 상황과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바뀔 수 있다. 우리 삶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구글이, 어도비가, 타이슨이 접근한 방식은 다 달랐지만 모두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행보였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지금 내가 당장 바꿀 수 있는 소소한 혁신은 무엇일까. 혹은 내가 속한 회사에서 만들 수 있는 변화는 무엇일까. 언제나처럼 어떤 새로운 바람이 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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