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3 음식으로 소셜 임팩트를 풀어내다
#6. 푸드테크가 사회 곳곳의 문제들에 관심 가지다
프레젠터: La Cocina(여성 이주민 문제), Driscoll’s of the Americas(근로자의 권리 문제)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요즘.
얼마 전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 장관님과 함께 소셜벤처 현장간담회도 진행한 것처럼 지금 업계 곳곳에서 환경을 비롯한 사회적 문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화두가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느낌의 히피 물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reThink Food에서도 푸드테크 업계에서 낼 수 있는 사회적 임팩트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였고 오늘은 그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해보고자 한다.
Geetika Agrawal (Program Director, La Cocina)
: 여성 이주민들의 경제적 문제를 '각국의 집밥'으로 해결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가면 푸드트럭부터 길거리 곳곳에서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실리콘벨리를 비롯해서 새로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이민자들도 많은 특성 때문에 미국 자체가 다양한 문화들로 만들어졌지만 특히나 Bay Area는 더 포용력이 높은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유색인종, 이민자들의 취업률을 사회적 문제로 자주 언급할 만큼 일자리 문제가 해결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특히 히스패닉, 아프리카-아메리칸, 중동, 아시안 이민자 중 특별한 기술을 가지고 오지 않은 사람들은 식당, 세탁소 등 단순한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곳에 일하면서 임금을 제대로 못 받는 경우도 많다. 물론 불법 체류를 해서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이민자는 대략 28만 명(약 35%)이다.
La Cocina는 특히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 유색인종 이민자에 초점을 맞춰 푸드 비즈니스 인큐베이터로 2005년에 출범하였다.
비영리단체 La Cocina는 여성 유색인종 이민자들이 생계유지를 하기에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시스템이고, 비즈니스를 운영하더라도 불법으로 운영하는 문제점들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그들이 아무런 기술을 가지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들은 모두 자국의 요리를 집밥으로 해 먹는 기술자들이었고 샌프란시스코는 이국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곳이기에 이 두 가지를 이으면 여성 이민자들에게 '경제적 자유'를 전달해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왜 우리는 지금껏 그들의 노동력만 쓰려고 했지 음식점 사장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도와주진 못할까?
생각을 전환해서 접근하니 방법이 보인 것이다.
그래서 La Cocina는 다양한 나라의 집밥을 브랜드로 만들 수 있는 '푸드테크 인큐베이터'로 시작하게 된다.
La Cocina는 크게 3가지 방법으로 푸드 메이커들을 돕는다.
1. 공유 주방을 만들어 메이커들이 음식을 만드는데 드는 초기 비용을 줄일 수 있다.
2. 식품 업계 및 사업을 운영해본 사람들이 체계적으로 브랜드를 키울 수 있게 기술적인 도움을 준다.
3.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시장에 판매 가능하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그 외에도 유색인종 여자들이 겪는 장벽은 무엇이고 해결해줘야 할 문제들을 찾아서 해결해준다.
그들은 La Cocina가 하는 일이야말로 인종, 성별, 경제적 격차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현재 La Cocina로 인큐베이팅된 브랜드들은 미국 최대 유통채널 중 하나인 Whole foods에도 입점되어 있고 UC Berkeley와 제휴를 맺어 학교 내에서 다양한 국가의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네트워킹도 진행하였다.
학교 내 음식들이 La Cocina 음식들로 다양해지다 보니 버클리에서 시작된 니즈가 다른 대학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그들은 이 여성들이 만든 푸드 브랜드들로 소비자에게는 다양성을, 사회에는 일자리 창출과 임금 문제 해결 등으로 같은 나라 출신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선한 영향력을 계속해서 발휘하고 있다.
Soren Bjorn (President, Driscoll’s of the Americas)
: 미국 최대 베리 회사가 근로자의 '노동의 질'을 논하다.
미국 최대 베리 회사 Driscoll's가 reThink Food에 참여한 건 조금 의외였다.
'Future of farming innovation'을 주제로 Soren Bjorn이 첫 멘트를 하기 전까지 말이다.
미국의 1/2 이상의 과일이 기계가 아닌 노동자의 손을 통해 수확되고, 그중 대부분이 멕시칸 이민자들에 의해 진행하는지 아는가?
미국인이 사 먹는 과일을 통계 내보면 베리류 비율이 아보카도의 약 2배라고 한다. 절대적으로 차지하는
비율 역시 상위권이다.
베리류 중에서도 딸기가 가장 까다롭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라즈베리나 다른 베리류에 비해 수확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딸기를 수확하는 근로자에게는 추가 비용을 지불한다고 하였다.
‘Labor’
노동력이란 회사에 어떤 의미일까? 근로자에게도 중요하지만 회사 역시 시간당 페이, 인원수 대비 작업량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것이 노동력이다.
아무리 많은 양의 과일이 나무에 열리더라도 그것을 직접 수확하지 못하면 도루묵이 된다.
* 실제 국가 차원에서 3.1 billion 달러 정도가 매년 손실된다고 한다.
처음에는 미국의 많은 회사들이 자본을 아끼기 위해 수확 근로자들이 근무시간을 넘겨도 추가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미국은 근로자를 찾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손으로 수확해야 하는 베리 회사로써는 근로자가 줄어들면 바로 매출로 이어지게 된다.
그래서 Driscoll’s가 조직 관리와 근무 효율성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노동하는 사람들이 덜 힘들게 만든다면, 노동력을 더 잘 사용할 수 있다. Soren Bjorn은 노동력을 잘 사용하려면 노동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였다.
근로 환경을 좋게 만드는 방법으로는 근본적으로 근로자의 권리( Labor Standards)를 회사에서 나서서 지켜줘야 한다. 그래서 Driscoll’s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근로자의 권리 탭에 해당 내용을 기재해놓고 있다. 더불어 그것이 잘 지켜질 수 있는지 계속해서 트래킹 하며 근로자와 경영진 간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규칙을 만드는 것 외 기술적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다. 베리를 따려면 허리를 숙여서 따야 하는데 만약 베리 나무를 조금 더 높이 심으면 서서 딸 수 있기 때문에 힘을 덜 쓸 수 있다. 그래서 Driscoll’s은 실제로 나무를 허리춤 정도로 올려서 심는 방식으로 바꿨다. 또한 노동 상황에 따라 라즈베리를 미리 따서 쿨러에 넣어뒀다가 꺼내는 방식으로 라즈베리 당도를 높이고 번거로움은 줄이는 방법도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농업 관련 영화 링크: thelastharvestfilm.com
�THINK
결국 푸드테크도 사람 사는 이야기이기에 사회문제에 관여하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
우리가 맛있는 베리를 계속해서 먹고 싶다면 노동력 관련 환경을 계속해서 발전시켜야 한다. 그리고 다양한 음식을 먹고 싶다면 그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언젠가는 사회적 문제가 참 복합적이고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하루를 돌이켜보면 그 안에서 행동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도 많았을 것이다. ‘음식’이라는 일상적인 매개체가 일상적인 사회 문제를 캐주얼하게 풀어가는 원동력으로 자주 많이 쓰이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