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07
혓바닥에서 울컥 치솟은 피가
복도를 난도질했다
칼자국 난대로 금이 가는 바닥이
괴성을 내뱉으며 아이를 덮쳤다
두려운 아이도,
두렵지 않은 아이도
바닥은 몽땅 혀를 도려냈다
그런 이야기가 학교에서 돌았다
이야기는 재밋거리가 되어 피라미처럼
허공을 유영했다.
서랍에는 죽은 피라미의 시체가 빼곡하게 쌓여있다
이제 그 시체들의 이야기가 혓바닥이 되어
또 어딘가를 난도질 하겠지
이미루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