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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썰미

by 류짱 Dec 24. 2019

새침한 5세 여자 친구는 예쁘게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았는데, 늘 머리를 예쁘게 묶거나 손톱에 예쁜 걸 바르고는 왔다.


언젠가 머리를 예쁘게 묶고는 나비모양의 핀까지 하고 온 적이 있는데, 이 친구는 그걸 내가 알아봐 주길 바랬나 보다. 내가 아무 언급이 없자, 괜히 어머니께 짜증을 냈고 그때까진 아무도 짜증의 이유를 몰랐다.


한참 짜증을 내던 친구는 "선생님이 예쁘다고 안 했단 말이야"라고 얘기했고, 그 자리의 모두는 빵 터졌다. 나는 잽싸게 "아이고 머리도 너무 예쁘고, 핀도 예쁘네"라고 얘기했고 아이는 그제야 화가 풀렸다.


은근 눈썰미가 없는 나는 여자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서 뭐가 바뀌었는지 미리 듣기도 하고, 아니면 보자마자 예쁘다고 했다. 그러면 오늘은 무얼 신경 썼는지 다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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