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스러운 내 아들

운동하는 아이

by 청개구리엄마

아이를 데리고 일 년쯤 병원 진료를 다니며 아이는 계속 운동을 하려 했다 부상이 따르는 운동이라 우리 부부는 안 하길 바랐는데 초2 아들은 학기 초부터 확실했다 아프니깐 곧 그만두겠지 자꾸 빠지고 못 가면 자연스레 그만두지 싶었다 그만큼 스스로 못하게 된다는 걸 느끼고 자연스럽게 안 하게 되는 게 아이가 덜 상처받고 인정하지 않을까 워낙 어릴 때부터 가만히 안 있고 눈떠서 자기 전까지 활동적인 아이라 그만두게 하는 것도 영 마음이 쓰이긴 했다 본인이 하겠다는데 못하게 해야 하니... 이 또한 곤욕스럽다

약을 먹으면서 자기 체형도 바뀌고 그전이랑 몸놀림도 다르니... 이상하리 만치 식탐이 늘어나고 몸이 완전히 달라졌다

담당 선생님도 그 운동은 걱정된다고 안 하길 바란 댔지만 만 9살 아이는 고개를 저었다 자긴 계속하고 싶다고 지금도 외할머니가 안 해도 괜찮다 해도 그저 안 돼요 하는 더 자란 아이

아픈데 너무 못하게 하는 것도 속상할 테니깐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 실력이 되지 않으면 곧 그만둘 테지

제대로 다니지 못하니 안 하게 될 거라고...

... 2년을 굽히지 않는 아이는 전학까지 하고 운동을 하기 위해 온전히 선수부 생활을 시작했다

매일 약을 챙기고 매일 훈련을 하고 이게 옳은 걸까

제대로 하는 게 맞는지 내 머릿속은 안된다고 하지만 아이는 열심히 훈련도 하고 씩씩하게 늘 노심초사 내속을 안 들키려 애쓴다고 했지만 아마도 아이는 다 알고 있는 듯했다

너무 일찍 철이 들어서 속상 긴 마찬가지다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생긴 걸 그만두라고 끌어내리지도 못하고 다치지 않길 늘 마음으로 빌고 또 빌고

매일매일 걱정이지만 세 번째 수술을 끝나고 잠시 못한 훈련을 아이는 또 하루하루 해내고 있다

무엇이 될지 무엇이 아이의 마음에 자리 잡고 하게 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저 묵묵히 응원만 해줄 수 있는 게 매일 눈뜨면 감사할 뿐이다


내 아들은 나보다 더 의지가 굳은 씩씩함이 넘치는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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