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imes trouble
낭만적인 이야기만 쓰고 싶지만
현실이 그렇지만은 않았다.
남편은 나와 기본적인 성향과 스타일이 달라서 의견이 안 맞을 때가 많다.
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남편의 특징은
다 결정되고 나서야 다른 소리를 한다는 것이다.
계획을 해야 할 땐 실컷 다른 짓을 한다.
그래서 같이 의논을 나누어야 할 때 내놓을 본인의 의견이 없다.
결국 나혼자 열심히 고민하다 시간이 되어 결정을 하고 비로소 예약까지 하고 나면
그제야 스멀스멀 다른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다.
한두 번이 아니고 보편적으로 이런 식이다. 그 고민은 뒤늦게 시작되어 아주 긴 시간 동안 이루어진다.
그리하여 제때의 타이밍을 매번 놓치게 된다. 그는 그야말로 뒷북의 왕이고 그로 인해 이거할껄- 저거할걸- 껄무새를 몰고 다닌다.
반면에 나는 행동파이다. 후회하는 일이 되도록 없는 편이고 되도록 그 순간에 집중하여 일을 끝낸다.
내가 남편이 힘든 이유는 남편의 번복되는 의견을 걸러 듣거나 무시해버리지 못하고 그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성향이기 때문이다. 남편이 뒷북을 때리고 그제야 고민을 시작하는 동안 일은 상당히 늦어지고, 나의 인내의 시간이 시작된다.
그 뒤늦은 의견을 듣느라 허비하는 시간이 너무 많았다. 이번에도 그랬다. 알아보고 상의할 땐 의견이 없다가 대략적인 동선을 잡아두고 같이 비행기표를 끊고, 첫 도시 예약을 했는데, 그것을 다 말아먹는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꼭 발리가 당기진 않아-"
?????? 이제와서?! @@
주가 있다면 주여. 부처님. 알라신이시여-
미래를 다른 것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 흥미를 가져오던 점이나 타로, 점성술 같은 걸 들여다보는 걸 멈췄지만
이번 여행을 앞두고는 가도 될까? 가면 무슨 일이 일어나려나- 집에 있던 타로 카드를 오랜만에 꺼내어 보았다. 카드 세장을 뽑았고, 카드는 이 여행이 기존의 것을 완전히 버리게 해 줄 것이라고 했다.
<다시 새롭게 태어난다.>
드디어 내일 출국이다.
다 챙긴 게 맞나? 레이오버할 경유지 홍콩은 완전히 모르는 곳인데- 어쨌거나 준비는 여기 까지다.
일단은 그냥 가자. 이제부터는 정말로 여행이 시작이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그냥 고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