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두서없는 조각 4

나는 악기가 되었다

by 이영선

바이올린이 있었다.

비싸지는 않았지만 소리는 좋았다.

처음 이모가 쓰던 것을 내게 주었고

비슷한 소리를 지닌 내 것을 다시 샀다.


이모가 좋았다.

이모처럼 옷을 입고

이모처럼 머리를 부풀리고

이모처럼 바이올린을 배웠다.


이모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곳을

아파트 위에서 내려다보았다.

이모가 길에 다니면

이모가 빛이 났다.


이모는 예뻐서

아직까지도 연예인 별명을 달고 다닌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이영선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춤추고 쓰고 그리고 만드는 통합창작예술가. 장르와 경계를 녹여내어 없던 세상을 만들고 확장하는 자. 그 세상의 이름은 이영선입니다.

114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7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5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두서없는 조각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