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AnnE에게

정성

by 안현희 마리스텔라

나는 한때 내 주변에 사람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 그래서 깊은 마음으로 사람을 사귀기보다는 단지 사람이 많다는 숫자에만 집중했던 것 같아. 그 순간에는 나 나름대로 정성을 다해 다가갔다고 믿었지만, 돌이켜보면 누구 하나 온 마음을 다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 ‘이 정도면 됐지’ 하고 스스로 만족하는 마음으로 다가갔던 것 같아.

하지만 이제는 삶을 배우고 인생을 조금씩 알아가다 보니, 내 진심과 정성을 다할 수 있는 한두 사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 그래서 누군가를 만날 때는 그 순간에 내가 줄 수 있는 마음을 오롯이 전하려고 해. 어떤 사람은 여건에 따라 자주 보기도 하고, 어떤 이는 가끔 만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모임의 성격을 따라 함께하기도 하지. 이제는 만나는 사람의 수나 횟수에 연연하지 않고, 그 순간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겨. 혹 상대가 힘들 때는 자주 곁에 있어주지 못하더라도, 정성을 다한 기도로 내 마음을 대신하기도 해.

우리의 삶은 굳이 상대의 삶 깊숙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함께할 때 진심으로 대하고 나의 정성을 다한다면 그것이 최소한의 선물이자 마음의 표현이 된다고 믿어.


너에게 이렇게 글로 다가가는 인연이지만, 나 역시 정성을 다한 마음으로 다가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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