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100일의 여정

20일 차

오늘의 글감은 쓰기가 어렵다. 죽음을 떠올려보기는 해도, 몇 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간. 무엇을 할까? 아니할 수 있을까?

이 순간 20년도에 떠나보낸 지인 언니 생각이 난다. 언니는 늘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이었는데도, 본인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깨닫는 순간 두렵다고 했다. 그런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었기에 마음이 더 아팠고, 어떤 위로의 말도 할 수 없었다. 언니는 행복해질 수 있는, 아니 현실을 잊어버릴 수 있는 무언가를 하고 싶어 했고, 나는 피아노 배우기를 권했다.

언니는 열정을 다해서 배웠고, 바이엘이 끝나갈 즘 이별여행을 떠났다. 나는 내 삶이 3개월 밖에 없다면 그저 경치 좋은 곳,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일상생활을 할 것이다. 평소와 변함없이. 다만, 조금 더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일들을 하다가고 싶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아니면 악기를 알려주거나 내가 평생 해온 일.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 삶 마지막에도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은 시한부 3개월의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세상에서 남은 시간 3개월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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